레이양, 김구라 대상 비매너 현수막 말기 움짤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방송인 레이양이 김구라의 수상 소감 도중 카메라를 의식한 행동으로 민폐 논란에 휩싸였다.

레이양(본명 양민화, 28)은 2007년 미스코리아 부산 진 출신의 피트니스 모델로 2015년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2015년부터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12월 29일 열린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구라가 대상을 차지하자 그가 고정출연 중인 <복면가왕> 제작진은 그를 축하하기 위해 응원 현수막(플래카드)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레이양도 <복면가왕>에 함께 출연 중인 것을 핑계로 인연으로 이들과 같이 무대에 섰다.

복면가왕 팀은 현수막을 두 개 준비했고 레이양은 왼쪽에서 '나 꿍꼬또! 김구라 대상 받는 꿍꼬또!'란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가려진 오른쪽 현수막(출처: MBC)
김구라에게 최대로 붙은 레이양(출처: MBC)

그런데 레이양의 위치 선정이 보싱와급이다 묘하다. 현수막이 두 개니 김구라를 중심으로 양쪽에서 들어야 하는데 레이양이 김구라 바로 뒤에 서는 바람에 자신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고 다른 현수막은 밀려 난 것이다.

수상 소감 장면은 시선 분산을 막기 위해 단독샷, 즉 수상자를 단독으로 잡아 주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김구라를 클로즈업(줌)했다. 하지만 레이양은 자신의 얼굴이 현수막에 가려지자 현수막을 돌돌 말아 얼굴을 드러낸다(...).

카메라 의식하며 현수막을 마는 레이양(출처: MBC)

김구라의 단독샷을 잡기 위해 카메라의 줌을 땡길 수록 레이양은 현수막을 말았고 급기야 현수막의 '나'란 글자가 완전히 가려졌다. 기싸움

결국 카메라를 더 이상 클로즈업을 할 수 없어 레이양의 승리로 끝났고(...) 수상 소감 내내 자신의 얼굴을 화면에 등장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이며 엄지를 치켜들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역대급 신스틸러가 됐다.

수상 소감은 수상자가 주인공이므로 화면에서 비켜 주는 것이 예의고 특히 김구라는 생애 최초의 대상 수상인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 한 게 얼쩡댄 것이다. 남의 결혼식장에 혼자 흰색 드레스 입고 사진 찍는 것만큼이나 민폐다.

'나'가 완전히 사라진 현수막(출처: MBC)

2012년, 유럽 프로축구 대항전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첼시가 팀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하고 자축 행사인 '트로피 세레모니'에서 팀의 주장인 존 테리와 부주장 프랭크 램파드를 제치고 개쩌리인 조제 보싱와가 트로피를 든 것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레이양은 레싱와(...)란 별명이 생겼다.

레이양은 방송 직후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로는 드물게 남초 커뮤니티에서 가루가 되게 까였다. 남자들은 몸짱 레이양보다 배 나온 김구라를 좋아한다.

논란이 커지자 레이양의 소속사 토비스미디어 측은 '신인이라 의욕이 앞서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김구라 씨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레이양이 시상식 직후 직접 사과해 김구라 씨도 괜찮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김구라도 '레이양이 순수한 마음으로 축하해 준 건데 지탄을 받고 있어 미안한 마음에 시상식이 끝나고 신봉선에게 레이양의 전화번호를 물어 문자를 남겼다'고 전했다. 레이양은 김구라 전화번호도 모르면서 축하해 주러 간 건가(...).

그래도 그녀는 대상 수상자인 김구라와 로맨틱 가이 최태원 회장까지 누르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해 이름 석 자 제대로 알렸으니 소원풀이 했다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