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MBN 김주하 대통령 모독', 퇴출 요구

애국보수단체들이 대통령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MBN 간판 앵커인 김주하의 퇴출을 요구했다.

김주하 앵커는 MBN <뉴스8>의 2016년 1월 18일 방송분에서 대통령이 <민생 구하기 경제 입법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에 서명한 소식을 전하며 '별의별 방법으로 국회에 법안처리를 호소하다 이제 서명운동에까지 동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권력에 대항하는 수단인 서명운동에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 참여한 괴랄한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자 9일 후인 27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한겨레청년단, 경우회, 교학연, 보수국민연합, 자유민학부모연합 등 6개의 애국보수단체들은 MBN 본사 앞에서 '옐로저널리즘! 야비하고 저속한 발언! 선정적인 뉴스 역점! MBN 강력 규탄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이들은 '김주하 OUT!', '언론의 공정성! 개 줘 버렸냐', '국민분열야기! 종편패널강력규탄', '국민선동! MBN강력규탄'이라는 좌파스러운 손팻말을 들고 '김주하가 대통령을 모독했다(...)'며 당장 MBN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문제의 MBN 8시 뉴스(출처: MBN)

김주하 앵커가 사용한 '별의별 방법'이란 표현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마치 본인과 생각이 다른 일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즉, 대통령에게 '별의별 방법'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되며 대통령은 일개 사람이 아니다. 그럼 닭인가. 북괴 빨갱이들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일개 사람이 아닌 신으로 생각하지 않나.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서명은 기업, 시민단체, 국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한 계기가 됐다'며 '아나운서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김주하는 대통령과 반대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출처: 미디어스

이어 '다른 방송에서도 사회자가 폭설로 비행기가 운항하지 않은 것이 정부 책임이라고 했는데 한심하다'면서 '대통령을 무조건 폄하하는 MBN 아나운서들이 국민을 기만하고 선동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흥분했다.

그는 '김주하 앵커가 퇴출되게 지속적으로 집회를 가질 것'이라 덧붙였다.

'MBN은 각성하라', '김주하 규탄한다'고 외치던 어버이연합 회원 원 모(87세) 옹은 '해당 방송을 보지 않았다'면서 '김주하 앵커를 아냐'는 질문에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반문했다.

집회를 위해 솜내의를 꺼내 입었다는 그는 '여기에 그 사람(김주하) 아는 사람 몇 없다(...)'면서 '방송국에서 대통령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어떡하나. 대통령을 미워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다. 북한으로 가면 된다'고 꾸짖었다.

출처: 미디어오늘

탈북자 박 모(78세) 옹은 '김주하 얘기는 모르겠다'며 '탈북단체 대표가 지원금을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보도에 화가 나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할배 역시 '방송 봐도 모르고(...) 안 봐도 된다'며 '잘못을 했으니 여기에 왔지. 잘못을 안 했으면 여기에 왜 왔겠나'라며 호통쳤다.

자유언론수호포럼 이경식 대표는 '문재인 일당이 노동개혁법, 테러방지법 등을 통과시키지 않으려 한다'며 '이런 놈들은(...)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주제가 뭐였더라

하지만 이들은 'MBN이 싫고 나쁘다는 게 아니라 몇 명의 자격미달, 편향된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밝혀 애국보수 종편 MBN이 아군임을 잊지 않았다.

집회 시작 1시간 후, 경찰의 해산명령이 방송되자 할배들은 잽싸게 해산했다. 아싸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