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새누리당 김찬영 예비후보 지지 논란

가수 김장훈이 새누리당 예비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찬영(34)은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 청년특별보좌관, 경기도청 정책보좌관실 청년소통정책 총괄을 역임했고 2012년 새누리당에 입당해 경북 구미을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참가했지만 탈락했다.

그는 김장훈의 친한 후배로 김장훈도 그를 '친동생 같은 놈'이라 말한다. 김장훈은 2015년부터 김찬영이 기획한 구미 지역 지역구 관리봉사활동에 참가했으며 <구미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을 위해 두 차례나 장터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김찬영은 2015년 12월 15일 구미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2016년 1월 23일 열린 개소식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장훈 등이 참가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다음날 해당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논란이 일었는데 김장훈이 2014년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1일 간 단식 투쟁을 벌인 끝에 실신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페이스북을 시작한 것도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김찬영, 김장훈의 '독도지킴이 프로젝트'(출처: 김찬영 블로그)

당시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와서 유가족들 껴안고 일으켜 달라'며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절대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세월호특별법에 게거품을 물고 반대한 사람들이 새누리당인데 새누리당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이다(...).

비난이 쏟아지자 김장훈은 페북에 '단지 친해서가 아니라 강직함, 추진력, 대의를 중시하는 친구라 정치를 해도 좋을 것 같아 응원하러 갔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은 친박패권주의라 김무성 대표 조차 찍소리 못 하는 판에 정치 초년생이 강직함과 추진력으로 설치다가는 교도소 간다.

구미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출처: 김찬영 블로그)

이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도됐는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지지할 만한 정당이 없다'면서 '제가 기대하는 큰 일 할 청년 김찬영을 보고 갔다'고 덧붙였다. 즉, 큰 일 할 청년이 새누리당 깃발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깃발 들고 출마한다.

김장훈은 '김찬영이 개소식에 오지 마라는 걸 갔다'며 '이런 면 때문에 그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 형은 김찬영이 '봉사활동' 자리에 왜 자기를 불렀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는 '진보, 보수로 나뉘어 소통을 거부하고 무조건 상대방을 적으로 대하기에 우왕좌왕 싸움만 하는 것'이라 꾸짖었다.

또, '상향식 공천이 어려워져 정치 신인들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에 구태정치 깨라고 응원해 주러 갔다'고 밝혔다. 근데 상향식 공천에 결사반대하는 구태들이 친박이고 김찬영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구미는 친박 본진이다(...).

'김장훈'의 연관 검색어에 '새누리당'이 등록된 걸 두고 '좀 불편하다'며 정정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요즘은 건의사항을 페북에 올리면 네이버와 다음 관리자가 읽고 처리해 주나 보다.

김찬영 예비후보 개소식(출처: 김찬영 블로그)

이어 '시사프로를 끊었더니 울화가 줄어서 약도 절반으로 줄었는데 오늘 밤은 약 좀 먹어야겠다'고 푸념했다. 김찬영이 당선되면 더 먹어야할 수도

김장훈은 끝으로 '꼼꼼히 공부해서 꼭 투표하자'며 글을 맺었다. 정당 후보란 소속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인데 지지할 만한 정당이 없다면서 누구에게 투표하란 건가.

해명글이 올라온 뒤 김장훈은 더 까였다(...). 세월호 단식에 동참했다며 개념 연예인 소리 들었을 때가 불과 2년 전인데 새누리당 예비후보 지지했다고 바보형이 된 것이다. 근데 싸이랑 싸웠을 때부터 바보형이라

그의 행보가 괴랄하긴 하지만 혈연, 지연으로 얽힌 현실에서 절친이 반대 진영에서 출마했을 때 외면하기란 매우 어렵다. 게다가 김장훈은 아쉬울 게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김찬영을 신뢰하는 것 같다. 호구형

이번 논란의 승자는 김찬영으로 덕분에 인지도가 껑충 뛰었다. 투자한 보람이 있다. 근데 김찬영이 경선에서 탈락해 출마하지 못 하면 이 논란은 어떻게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