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퇴 쇼 2: 당무거부, 새천년민주당 시즌2

전편에서 계속.

중앙위원회 시작 전, 김종인 대표는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과 노가리를 까며 낄낄대는 등 분위기 좋았다. 홍창선 공관위장은 김종인 대표에게 내가 욕을 다 먹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례대표 명단을 본 더민주 팬들과 중앙위원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여기에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의 빛나는 과거까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쑥대밭이 됐다.

부적격자들은 공관위 후보 심사를 통해 걸러지지만 비대위 측근들은 후보 심사를 거치지 않아 빚어진 참극이다. 근데 논문 표절 논란을 빚은 박경미 교수는 후보 심사를 통과했다(...).

더민주의 새 주인이 된 박영선계, 손학규계 중앙위원들은 표정관리를 했지만 나머지 중앙위원들은 김종인 셀프공천, 일부 후보들의 적합성, 칸막이 투표를 문제 삼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자 김종인 대표는 '기가 막히다. 이 사람들하고는 같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회의 도중 나와 버렸다 김종인 1도망.

그는 '더민주에 흥미가 없어져 버렸다. 이런 행동을 고치지 않으면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고 격분했다. 캬~ 경제민주화팔이가 당내 민주화 요구하니까 부들부들하는 것 보소

존나 좋아하는 김종인 대표와 홍창선 공관위장(출처: 오마이뉴스)

곧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는 홍창선 공관위장은 저렇게 뭐가 어쩌고 토론하려면 몇 달을 해야 된다. 그렇게 해서 선거를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라고 개탄했다.

칸막이 투표에 대해서도 '당헌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칸막이 투표는 당헌 위배인데 공천관리위원장이란 인간이 당헌도 모른다(...). 홍창선을 꽂아 준 사람이 바로 김종인이다. ^오^

계파 나눠먹기에 제동이 걸린 김종인 비대위는 당사가 아닌 시내 모처에서 대응책을 논의했다.

비대위원들이 김종인 대표의 순번을 2번(...)이 아닌 후순위로 조정할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2번이든, 10번이든, 15번이든 무슨 차이가 있냐'며 거부했다. 하지만 15번은 당선 안정권이 아니기 때문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대표라는 인간이 당선 안정권이 뭔지도 모른다(...).

중앙위원들의 항의로 시무룩한 김종인 대표(출처: 오마이뉴스)

비대위원들이 중앙위와 타협을 요청하자 김종인 대표는 빼애애애액하고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났고 김종인 2도망 당무거부를 선언했다(...).

김종인이 당무를 거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후인 2004년, 그는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돼 부대표 직함을 맡았으나 자신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자 당무를 거부했다.김종인 3도망

김종인 대표는 중앙위의 투표 거부가 '비대위 결정사항을 부정한 것'이라면서 '차라리 비대위를 해체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칸막이를 없애라는 중앙위의 요구는 핑계고 정체성 문제 때문이다'고 단언했다. 즉, 김종인 대표의 정체성은 문재인은 종북, 노무현은 자살로 과오를 묻어 버린 대통령, 신해철법 반대, 사학비리 찬성, 논문 표절 찬성, 신자유주의가 되겠다.

당헌 위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칸막이 투표가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기자가 '당 대표는 3~4명만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규정을 일러 주자 '그렇게 시비를 걸면 끝이 없다'고 꾸짖었다.

당무 거부한 김종인 대표(출처: JTBC)

이어 '자기 권리 찾겠다면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중앙위가 공천하고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라'고 일침했다. 더민주 폭망하면 개백수 김종인이 어떤 책임을 진다는 건가. 관짝에 들어갈 수도

일부 후보들의 자격 논란에 대해 그는 '내가 수사기관도 아니고 트집잡으면 새로운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즉, 이해찬, 정청래, 전병헌 컷오프는 정무적 판단이지만 논문 표절, 사학비리 옹호, 론스타 먹튀 옹호, 신자유주의 옹호, 신해철법 반대, '노무현은 자살로 과오를 덮은 대통령', '문재인의 안보공약은 종북좌파적 정책' 발언을 문제 삼는 건 트집잡기다.

지보고 언제 수사하랬나. 후보검증은 공관위가 해 주는데 후보심사 없이 비대위 측근들 꽂아 주려다 개판 된 것 아닌가.

그는 '자격 논란에 대해 더이상 묻지 말라. 답변할 의무도 없고 답변하고 싶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즉, 알파고처럼 할파고가 큰 그림을 그려 측근들을 추천했으니 개돼지들은 닥치고 지지하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