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퇴 쇼 4: 문재인·비대위원 자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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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 15명 중 운동권 인맥 7명, 김종인 인맥 5명, 기타 3명으로 발란스가 적절했지만 김현권 경북의성 한우협회장과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 외에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반면, 국정원 개혁을 위해 영입된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은 할파고가 험지로 보냈고(...)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의료개혁을 내걸어 의료계의 지지를 받았으나 공청관리위원회가 탈락시켰다(...).

비례대표 순위 투표를 본 김종인 대표는 비대위 회의를 오후로 미루고 '다 짜고 해 놓은 것이더라. 웃음 밖에 나오는 게 없다'면서 '거취를 결심하지 않았다'며 사퇴를 언플했다.

그러자 표창원 비대위원은 '김종인 대표께 총선 이후에도 경제민주화를 달성하고 대선 승리에 기여해 주십사 비례대표 상위 순위에 배치했는데 비대위의 잘못으로 취지가 잘못 알려져 명예 손상(...)이 이루어졌다'고 자책했다.

할파고가 경쟁력있는 의원들 컷오프시키고, 전남에는 듣보잡들만 전략공천시키고, 광야에서 죽겠다던 그 분과 함께 야권연대도 날려 총선도 망했는데 대선을 이기겠다고?

김종인 대표의 자택을 찾은 문재인 의원(출처: 오마이뉴스)

문재인 의원 역시 '저라도 김종인 대표를 상위 순번에 모셨을 것'이라며 '대선까지 경제민주화 활동을 하려면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에 들어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김종인은 과거 전두환이 만든 민정당에서 10년간 비례대표로 재직하며 경제민주화는 커녕 어떤 법안도 발의하지 않았다.

관리할 지역구도 없었기 때문에 10년간 처놀다가 1993년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 원의 뇌물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됐다(...).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시절에도 대표발의는 0건이었고 공동발의한 55건도 총 3건만 가결됐는데 역시 경제와 무관했다.

김종인 대표의 자택을 떠나는 비대위원들(출처: 연합뉴스)

김종인 대표가 계속 사퇴설을 흘리며 언플하자 문재인 의원은 경남 김해에서 비행기를 타고 상경해 그의 자택을 찾아 사정했다.

회동 후 김종인 대표는 '사퇴 여부는 나중에 발표하겠다(...)'면서 '여태까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산 사람인데 욕보게 하는 일은 절대로 용납 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명예를 지키려 뇌물을 받은 건가. 지가 '정무적 판단'으로 컷오프시킨 의원들의 명예는?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은 '잘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김종인 대표는 본인 몫인 비례대표 4명의 순번 결정을 비대위원들에게 위임하고 자신의 번호도 비울 것을 지시한 뒤 '사퇴 여부는 하루 더 신중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나를 2번에 추대할 지어다

참고로 박영선 비대위원이 회의 도중 퇴장했다는 설은 MBN의 오보다. MBN이 또

그날 저녁, 박영선, 우윤근, 표창원, 김병관 비대위원과 김성수 대변인이 김종인 대표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는 소식을 듣고 도착 15분 전 '누구 좀 만날 사람이 있다'며 외출했다. 나 쉬운 남자 아니거든요?

대표직 유지를 선언한 김종인 대표(출처: 한겨레)

김종인 대표는 2시간 넘어 집에 돌아왔고 비대위원들은 사의를 철회해 달라며 석고대죄했다.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셀프공천에 이어 셀프사과되겠다. 할배 박근혜

비대위원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김 대표에게 일괄사의를 표명했지만 김종인 대표는 끝까지 사퇴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다음날, 비대위는 김종인 대표를 비례대표 2번, 그가 전략공천한 3명은 모두 당선권에 배정하기로 확정했다. 아싸 작전성공

그러자 그는 잽싸게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가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감을 느껴 당에 남기로 결정했다'며 대표직 유지를 선언했다. 선거가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무 거부하는 건?

이어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권정당이 되기는 요원하다'고 꾸짖었다. 즉, 당헌을 지키는 것은 정체성 문제다.

그는 '당을 떠남과 동시에 비례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각오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새천년민주당 시절에도 당무거부하면서도 절대 의원직은 사퇴하지 않았다.

김종인 대표의 사퇴쇼가 3일 만에 막을 내리면서 사상 최초의 비례대표 5선이 확정됐다. ^오^ 새누리당 시절 세 번이나 탈당하겠다고 땡깡을 피웠지만 비례대표가 된 이상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탈당할 일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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