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남, 국민의당 탈당 '더민주 후보 유세'

항의하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출처: 연합뉴스)

국민의당 김승남 의원(초선, 전남 고흥·보성)이 시즌 2호 탈당을 기록하며 새정치 행진을 이어갔다.

김승남 의원은 운동권 출신으로 19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원내부대표까지 맡았다.

하지만, 문재인 의원이 대표로 선출된 이후 비노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에 가입해 문재인 의원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해 왔다.

그러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를 하겠다(...)며 새정연을 탈당하자 그는 황주홍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문제는 그의 지역구가 황주홍 의원의 지역구인 장흥·강진과 통폐합되면서 국민의당이 새 지역구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현역 의원들끼리 경선을 치루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지만 전남은 장년층의 비중이 높아 지역구내 조직이 승패를 좌우하는데 지역구를 바꾸면 조직이 날라가기 때문에 지역구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항의 중인 김승남 의원(출처: SBS)

경선이 다가오면서 황주홍 의원의 측근이 '통화 중 욕설을 해 모멸감을 느꼈다'며 녹취록과 함께 김승남 의원을 고소하는 등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3월 20일 열린 경선에서 김승남 의원은 41.6%를 차지, 46.9%를 득표한 황주홍 의원에게 석패했다. 문제는 29.2%를 득표한 세 번째 후보가 신인 가산점을 받았기 때문에 후보자 합계가 100%가 아닌 117.7%였다는 것이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김승남 35.34%, 황주홍 39.84%, 김철근 24.8%가 되는데 국민의당 당규에 따르면 최다득표자의 득표가 40%를 넘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김승남 의원 측은 결선투표를 요구했으나 지도부가 거절했다.

다음날, 김승남 의원 지지자들이 결선투표를 요구하며 국회 의원회관에 위치한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장에 난입하려 했고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김승남 의원은 23일 재심청구가 기각되자 항의를 위해 최고위원회의장에 들어가려다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문병호 의원과는 막말을 주고 받았다. 새정치

그는 결국 28일 '국민의당은 계파주의보다 더 나쁜 섹트주의 정당 친안패권주의, 기득권 수호 정치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지역구 지방의원들과 함께 2개월 만에 2번째 탈당을 선언했다. 정계의 홍진호

사실, 국민의당이 공천 탈락을 우려한 더민주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정당인만큼 더 이상 국민의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

그는 '특정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공관위원을 교체하는 등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밀실공천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더민주에서 분당된 정당이어서인지 둘의 상태가 비슷하다(...).

김승남 의원 탈당 기자회견(출처: 뉴스1)

이어 '이번 총선은 여당의 과반의석을 막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당에게 수도권 야권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광야에서 죽겠다(...)고 하고 더민주 김종인 대표도 국민의당을 무시하고 있어 단일화는 요원해 보인다.

경선 탈락자는 무소속 출마가 금지되므로 김승남 의원은 재선에 실패했지만 '더민주 후보의 지원유세(...)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복당 문제는 차츰 결정하겠다(...)'면서 복당도 시사했는데 절대 받아 주면 안 된다. 김종인 비대위와 국민의당이 깽판치는 바람에 총선은 이미 망했으니 분리수거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는 '받을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말해 복당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은 관짝 들어갈 때까지 야권에 똥을 쌀 생각인가 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