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컷오프 더민주 탈당, 세종시 무소속 출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한다.

3월 초,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쟁력과 윤리심판원 징계 여부를 토대로 하위 50%로 분류된 3선 이상 의원들을 대상으로 2차 컷오프 심사를 실시했다.

이해찬 의원은 해당사항이 없었지만 김종인 대표의 지시로 컷오프 심사대상에 포함됐다. 컷오프 대상 결정은 공관위 관할이기 때문에 명백한 월권 행위다.

김종인 대표는 이해찬 의원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가 없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전두환이 만든 민정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지만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민당 이해찬 후보에게 처발렸기 때문이다. 이후 김종인은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았다(...).

이해찬 의원은 6선의 중진인데다 친노 좌장격이라 비대위 실세인 박영선, 정장선, 김헌태 등 비노에게도 눈에 가시같은 존재다.

이해찬 의원은 3월 1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지만 김종인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더민주는 이해찬의 의원의 공천배제를 발표한다.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 이유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정무적 판단은 정무적 판단이지 다른 이유가 뭐가 있어'라며 어버이연합의 소양을 보여 줬다.

공천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일체 그런 질문은 안 받을 테니까 물어 보지 마라며 발끈했고 친노 배제라는 지적에서 대해서는 그런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말라니까 자꾸 그런 걸 물어?라며 빼애애액했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도 '고인 물이 10여년 전의 과거와 똑같이 있으면 안 된다'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거들었다.

김종인 대표는 1981년부터 비례대표 4선을 지냈으며 1993년 2여억원의 뇌물을 받아 의원직을 박탈당한 썩은 물인데 왜 셀프공천한 건가.

이해찬 후보(출처: 팡팡티비)

홍창선 공관위장은 '새로운 인물들로 새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새로운 인물이란 '문재인은 종북'이라는 전 공군참모총장, '노무현은 자살로 과오를 덮은 대통령'이라는 의사, 제자 논문 베끼고 비리사학 두둔한 교수, 론스타 먹튀를 옹호한 이명박 사조직 출신 교수를 말한다. ^오^

홍창선 공관위장은 '원로는 역할이 또 있다'며 영원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는 77세의 원로지만 비례대표 5선에 당선돼 영원히 국회의원을 하게 됐다.

이해찬 의원은 '컷오프 명분이 없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전두환이 꾸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했던 이해찬이 전두환과 붙어 먹은 국보위 출신 김종인에게 쫓겨난 것이 웃프다.

문제는 더민주가 세종시에 공천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해찬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불과 선거 2주 전 세종시에 전략공천돼 충남 대빵인 심대평을 꺾고 당선될 만큼 경쟁력이 높은데다 할파고의 인공저능 공천에 대한 더민주 팬들의 반발로 누가 와도 욕받이가 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이해찬 후보 선거사무소(출처: 트위터)

결국 김종인 비대위은 세종시에 문흥수 전 부장판사를 자객공천했다. 그는 애초 충남 홍성·예산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나 김종인 대표 취임 2주일 후 돌연 출마를 취소하고 더민주에 입당했다.

당시 입당 기지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배탈이 났다(...)며 취소해 배탈자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문흥수 후보가 전략공천되자 더민주 소속 세종시의원 전원과 시당 당직자들은 이해찬 캠프에 합류하고 문흥수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문흥수 후보는 해당 행위라며 '중앙당을 통해 즉각적인 징계절차에 들어갈 것'이라 경고했지만 더민주 시의원은 '정무적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세종시 선거는 김종인 체제에 대한 재신임 투표라 할 수 있다. 만일 김종인이 컷오프시킨 이해찬이 당선된다면 공천이 개판이었다는 것이 입증돼 총선 후 영향력이 급격히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인 대표를 지지한다면 문흥수 후보에게, 김종인 대표를 반대한다면 이해찬 후보에게 투표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