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퇴 쇼 3: 비례 14번, 전략공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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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취약계층을 외면했다는 지적에 대해 '취약계층을 비례에 하나 집어 넣으면 더민주가 취약계층을 잘 대해 준 건가? 평소 당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사실, 취약계층 한둘이 비례대표가 된다고 취약계층이 혜택 보는 것도 아니고 지난 총선에서도 운동권들이 한 자리씩 차지해 전문가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근데 비대위가 꽂은 사람들도 죄다 기득권층이라 도움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어 '중앙위원회에서 저 꼴을 해서 중도표를 얼마나 깎아 먹은지 아나'며 탄식했다. 비례대표 명단 저 꼴로 만들고 당무 거부해 깎아 먹은 표는?

그는 "큰 욕심이 있어 비례대표 2번을 한 것처럼 인격모독하면 죽어도 못 참는다'며 '의원직 없이 수권정당 끌고 갈 수 없다. 총선 이후 내가 나오면 당이 제대로 돌어갈 것 같나'라고 일침했다. 그는 2004년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부대표까지 맡았지만 수권정당은 커녕 흡수당했다(...).

김종인 대표는 '패권을 행사하려면 그따구로(...) 하지말고 똑똑히 하라고 해'라며 '기자들은 세상 경험 없어서 나이 부심 피상적인 것만 얘기한다'며 답답해 했다.

중앙위에서 김종인 대표(출처: 노컷뉴스)

그는 '나는 의사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더 이상 할 수 없다'며 환자가 환자를 치료 '도움 받을 자세가 전혀 안 돼 있는 사람을 도와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김종인에게 도움을 받으려면 법은 무시하도록 하자.

'나는 당에 봉사해 주러 온 사람인데 무슨 타협을 하나'라며 중앙위와의 협상도 거부했다. 즉, 국회의원은 봉사직이라 셀프공천했다.

그는 '나하고 기싸움을 하자는 건데 내가 기 죽을 일이 없다 상남자. 내가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없으니 꿀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즉, 당헌을 따르자는 것은 기싸움이고 측근들을 비례대표에 꽂은 것은 공익 목적이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으니 그만둔다는 소리는 절대로 안 하겠다'며 사퇴 의사는 부인했다. 죽기 전 마지막 국회의원 자리

김종인 대표(출처: 연합뉴스)

김종인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자 비대위원들끼리 회의를 열어 칸막이 투표를 철회하고 '문재인은 종북'이라던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을 비롯, 일부 후보들을 교체했다.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도 14번으로 수정했는데 여전히 당선 안정권이다.

또, 지들 멋대로 박영선계 김성수 대변인, 노무현은 자살로 과오를 덮은 대통령이라는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문미옥, 이수혁 등 4명을 전략공천한다.

하지만 문미옥과 이수혁은 중앙위 투표를 통해 선출될 가능성이 99.99%이기 때문에 비대위원 측근인 김성수 대변인과 김숙희 회장을 공천시키기 위한 꼼수였을 공산이 크다.

김종인 대표는 수정안을 보고받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 외부와 접촉을 끊었다. 김종인 1삐짐

그는 '비례대표 14번을 받을 수 없다'면서 '대표 직도 더 이상 수행하지 않겠다'고 분노했다. 즉, 큰 욕심 때문에 비례대표 2번을 고른 건 아니지만 14번은 못 받겠다.

집 앞에서 김종인 대표(출처: 뉴스1)

이어 '노욕이 나서, 비례대표 다섯 번을 해 기네스북에 오르려는 사람처럼 매도하는 집단에 왜 있겠냐'면서 '탈당해 버릴 거다'고 공갈쳤다.

중앙위에서 전략공천 후보가 3명이 아닌 7명인 이유를 묻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4명은 김종인 대표가 3명은 문재인 의원이 추천한 것'이라 해명했다.

하지만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문재인 의원은 비례대표를 추천한 적 없다며 발언에 책임질 것을 요구하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어버버버하더니 수정안을 철회했다(...).

그날 저녁, 비대위는 '김종인 대표가 수락한 것'이라며 김성수 대변인만 추가로 전략공천할 것을 제의했고 중앙위가 받아들였다. 하지만 비대위가 김성수 대변인을 공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중앙위 투표 결과, 상위 10명 중 4명이 C등급, 3명이 B등급, 2명은 비대위가 애초 탈락시킨 후보들이었으며 A등급은 문재인 의원이 영입한 문미옥 뿐이었다.

반면 비대위 측근은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이 유일해 애초 칸막이 투표를 만든 목적이 비대위 측근 당선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