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존영 반납하라' 사진 회수 논란

유승민 선거사무소에 걸린 존영(출처: 노컷뉴스)

2016년 3월 28일, 새누리당 대구선거대책위원회는 유성걸, 유승민, 권은희, 주호영 의원 선거사무소에 '대통령 존영을 대구시당으로 반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공문을 보냈다.

새누리당 중앙당은 2013년 6월, 청와대의 협조로 지역 당협위원장 사무실에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사진을 배부한 바 있다.

존영이란 인물 사진이나 초상화의 높임말로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 않지만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새누리당에게 박근혜 장군은 북한 빨갱이들에게 김정은에 해당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공문을 받은 의원들은 새누리당 비박계 출신으로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구시당 측은 '해당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에서 사퇴하고 탈당한 마당에 대통령의 사진을 거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즉, 박근혜 대통령 사진은 새누리당 당원들만 걸 수 있다. 박근혜가 새누리국의 국왕이란 걸 인정한 셈이다.

3선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사진을 계속 걸어둘 것'이라며 거절했고 3선 주호영 의원도 '와서 떼 가라'고 쿨하게 답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동지(출처: 뉴시스)

반면 초선인 권은희, 유성걸 의원은 '반납할 수는 있지만 직접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구해 걸겠다(...)'고 밝혔다.

KFC도 아니고 기를 쓰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거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대구에서 애국보수 표를 얻으려면 무조건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야 한다. 더민주 김부겸 후보조차 박근혜 대통령은 비난하지 않는다(...).

공문을 발송한 대구 선대위원장 조원진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 사진을 계속 걸어두겠다는 것은 졸렬한 행동(...)'이라며 '대통령을 무시를 넘어 조롱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꾸짖었다.

따라서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초대형 사진을 내건 윤상현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을 무시를 넘어 조롱하는 것이므로 애국보수들은 그에게 투표해서는 안 된다.

대구 동구갑에 출마한 진박 정종섭 후보 역시 '탈당한 뒤 다시 대통령 존영을 보물처럼 대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면서 무소속 후보들을 비난했다. 사실, KFC 할아버지 사진을 동네 치킨집이 사용하는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

머리 이상하게 깎고 죽은 부모 코스프레하는 금수저를 숭배하는 걸 보면 새누리당보다는 남조선로동당이란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부전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