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권 1: '합의추대' 이종걸, 박영선, 정장선 언플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을 뒤엎고 제1당이 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거취가 떡밥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의 자폭, 여권 분열, 사전투표제도로 승리하긴 했지만 친노망패권주의세력의 공천 참사로 사상 최초로 호남에서 썰리고 정당투표는 3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민주 당헌에는 대표 사퇴 후 2개월 내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2016년 1월 27일 사퇴했으므로 늦어도 3월 말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었어야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연기한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선출된 권력이 아니라 말 그대로 비상상황에서 임명된 임시 지도부다. 김종인 비대위는 새정연 분당 사태와 총선이라는 비상상황에서 출범했으나 비상 상황이 종료됐으니 해산하는 것이 맞다.

전당대회는 준비 기간이 2개월 정도 걸려 빨라도 6월 말에 열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전당대회 일정을 잡아야 한다. 더민주 역사상 비대위 체제가 5개월 이상 지속된 적은 없다.

하지만 친노망세력이 김종인 합의추대론을 언론에 흘리며 간을 보기 시작했다.

이종걸 비대위원과 김종인 대표(출처: 뉴시스)

손학규계 양승조 비대위원은 '김종인 체제로 총선에서 승리한 것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김종인 대표 퇴진은 정치도의상 맞지 않다'고 일침했다.

이종걸 비대위원도 '사상 최초로 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 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김종인 합의 추대가 완전히 버릴 카드는 아니다'고 언플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대표를 모셔온 분'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인이가 시키드나

이어 '추대 문제로 김종인 대표를 흔들거나 계파간 이견으로 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장선 총무본부장과 김종인 대표(출처: 일요시사)

김한길계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를 임기 내내 흔들었으며 대표직 사퇴를 약속할 때까지 45일 동안 당무를 거부한 바 있다. ^오^

김한길계 노웅래 의원은 '선거가 끝났지만 위기 상황이 끝났다고 볼 수 없으니 의견이 모아지면 할 수 있다'고 추대론에 동의했다.

손학규계인 이개호 비대위원도 '김종인 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찬성했다.

반면 손학규계이자 김종인 대표의 오른팔인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김종인 대표 체제가 좋다면 추대를 하는 것이고 경선이 필요하다면 경선을 해야 한다'라고 간을 봤다.

박영선 전 비대위원은 '합의추대론은 강한 야당을 만들자는 의지'라면서도 '전당대회를 한다면 당권 도전을 고민해 보겠다'고 양다리를 걸쳤다.

박영선 전 비대위원와 김종인 대표(출처: 민중의소리)

즉, 전당대회에서 문재인을 대표로 선출한 것은 친노패권주의지만 비노가 북한처럼 김종인을 대표로 추대하는 것은 강한 야당을 만들자는 의지다.

또, '계파패권주의가 잠복한 상태'라며 '김종인 대표의 영입을 환영했던 그룹들이 지금은 이해관계에 얽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참고로 박영선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칸막이 투표를 제안했고 박영선계 최유진 비례대표 예비후보가 부정행위로 중도사퇴했으며 박영선계 김성수 대변인은 비대위의 거짓말로 비례대표 후보에 공천돼 당선됐다. ^오^

김종인 대표의 한 측근은 김종인을 단독 후보로 전당대회를 치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더불어노동당

다른 당직자는 '당내 계파 구도를 뛰어넘어 대선 주자들이 합의할 수 있는 사람은 김종인 대표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친노가 거의 없는 건 기분 탓이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