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서전 '돼지발정제 성폭행 모의' 파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대학생 시절 강간 모의에 가담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홍준표 후보는 2005년 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5장 '꿈꾸는 로맨티스트(...)'에 수록된 '돼지 흥분제 이야기'에서 해당 사실을 털어놨다.

1977년, 고려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홍준표 후보는 학교 앞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다. 하숙집에는 같은 학교 가정학과 여학생을 짝사랑하던 S대 1학년생 A씨도 있었는데 '가정과 학생들과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그녀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면서 흥분제를 구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홍준표 후보는 룸메이트들과 함께 돼지 흥분제(일명 돼지 발정제)를 구해 주기로 했고 결국 한 룸메이트가 돼지 흥분제를 입수해 A씨에게 건넸다고 한다.

유세 중인 홍준표 후보(출처: 서울신문)

돼지 흥분제란 양돈업자들이 돼지들을 교미시킬 때 쓰는 약물로 사람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홍준표 후보는 자서전에서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고 A씨가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즉, '성폭행'은 '결전'이고 성폭행범의 심정은 비장하다.

A씨는 야유회가 끝나고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몰래 생맥주에 흥분제를 탔다고 한다. 생맥주를 마신 여학생이 쓰러지자 A씨는 그녀를 여관에 데려가 옷을 벗겼다고 한다.

하지만 여학생이 깨어나 할퀴고 물어뜯는 바람에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A씨는 얼굴이 엉망이 되고 와이셔츠는 갈기갈기 찢긴 채 밤12시 하숙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홍준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출처: 한겨레신문)

A씨는 '흥분제가 진짜였다면 실패할 수 없다'면서 분통을 터트렸으나 홍준표 일당은 '그럴 리가 없다. 시골에서 돼지 교배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로 사람에게도 듣는다'면서 반박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하숙집 룸메이트가 장난으로 암퇘지가 아닌 숫돼지용 흥분제를 구해 준 것이었다고 한다. 그럼 홍준표가 먹었어야지

꿈꾸는 로맨티스트 홍준표 후보는 글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밝혔다. 장난삼아 성폭행 모의에 가담한 남자가 검사가 된 것이다. ^오^ 검사가 되고 성폭행 사건 맡았을 때 옛날 생각 많이 났겠지?

숨겨도 모자랄 얘기를 지 입으로 떠벌렸다니 흠좀무. 자서전을 발간했을 때 정치할 뜻이 없어 해당 일화를 쓴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당시 3선 현역 국회의원이었다.

기아타이거즈 레전드 홍준표 홈런(출처: 연합뉴스)

사실 애국보수들은 나라를 팔아도 새누리당이라 이 정도는 별 흠이 못 된다. 실제로 홍준표는 자서전을 발간하고 3년 뒤 4선에 성공했다. ^오^

돼지흥분제 사건이 알려지자 홍준표 후보는 취재기자 브리핑을 생략하고 남은 일정을 취소했다. 사실 확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몰랑했다.

한때 애국보수의 대세남이었던 안철수가 경선 차떼기, 조폭 연루설, 부인 1 + 1 교수 임용, 딸 재산 의혹, 보좌관 갑질, 안랩 미국 법인 의혹, 박지원 상왕설, 유치원 논란, 포스코사외이사 거수기 논란 등 매일같이 홈런을 날려 애국보수들이 홍준표로 갈아 타려했으나 홍준표는 첫 타석에서 장외 만루홈런을 터트려버렸다.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가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대량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는데 홍준표 정권에서는 돼지 흥분제를 대량 구입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