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당동에 사는 배 모(63)씨는 12년 전, 공덕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 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철도가 들어서면서 공덕역 증축 공사로 인해 임차 중이던 건물이 헐렸고 아무 보상을 못 받았다고 한다.
그러자 그녀는 '국토교통부와 건설사의 정경유착 때문(...)'이라며 8년 후인 2012년, 민원을 넣기 위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사저를 찾았다가(...) 경찰서로 연행됐다고 한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17년, 배 씨는 또 다시 민원을 넣기 위해 대선 투표일인 5월 9일부터 매일 아침부터 지하철이 끊기는 시간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홍은동 빌라 앞에서 진을 쳤고(...) 11일에는 민원이 담긴 쪽지를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수행원에게 건넸다고 한다.
진상 민원인이 아니라 그냥 상태가 안 좋아보인다(...).
13일 아침, 배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빌라를 다시 찾아, 입구와 뒷동산을 오가며 '국토부의 정경유착을 해결해 달라.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전담 기자들과 등산을 떠났고 김정숙 여사는 홀로 청와대 관저로 이사를 준비 중이었다. 문재인 여혐
오후 1시경, 김정숙 여사는 이사를 위해 수행원들과 집을 나오던 중 배 씨를 보고 '왜 배가 고프다 그런데? 왜?'라면서 특유의 표정으로 다가갔다. 배 씨가 주절주절 설명하려 하자 김여사 김정숙 여사는 '몰라, 몰라.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고 배고프다는 얘기 듣고서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라며 배 씨의 손을 잡고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라면 먹고 갈래
하지만 마침 이삿날인데다 민폐란 걸 알았는지 배 씨는 '도저히 집까지 들어갈 수 없다'면서 컵라면만 한 가득 받아 다시 나왔다.
배 씨는 웃으면서 '너무도 답답한 마음을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고, 한마디라도 들어주기라도 한다는 게 어딘가. 세상이 바뀐 것 같다'면서 '얘기 들어줬고 밥까지 얻어먹었으니 됐다. 이제 안 올 것'이라며 돌아갔다.
사실 배 씨의 민원은 민원이 아닌 땡깡이다. 정상적인 민원이더라도 영부인은 물론, 대통령조차 민원을 해결할 의무도, 권한도 없는데다 이사하느라 정신 없는 상황에서 수행원들 시키지 않고 김정숙 여사가 직접 민원인을 챙긴 것이다.
수행원이 관저에 들어오는 것조차 싫어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다.
영부인은 커녕, 세상에 이런 정치인의 아내가 있었나? 부창부수라고, 역대급 영부인이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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