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허니버터칩 50봉지 구입 경로 파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육군 제 12사단의 을지전망대를 위문 방문해 정치인들이 늘 그렇듯 덕담과 선물을 전달했다.

연휴철의 부대 방문은 정치인들이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하는 있는 일이라 그냥 단신 뉴스 거리인데 문제는 선물 중에 허니버터칩 50봉지가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허니버터칩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대부분의 소매점에서는 1인 당 구매 수량이 2개로 제한돼 있다.

일부 키워 네티즌들은 그 구하기 힘들다는 허니버터칩을 어디서 50개나 구했냐라는 잉여로운 의문을 가졌고, 경향신문은 한 술 더 떠 김무성 의원실에 전화로 구입 경로를 물었다.(...) 의원실은 새벽부터 의원실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 여기저기서 한두 개씩 구해 50개를 마련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이 전달한 것은 허니버터칩 10개들이 상자 다섯 개였는데, 낱개로 구입했다면서 어떻게 박스채로 전달했나. 김무성 의원실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고, 아마도 의원실에서 상대적으로 재고가 넉넉한 유통사나 대형 마트에 부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김무성이 허니버터칩을 구하기 위해 갑질을 했다'는 비난 글이 올라오고 한바탕 개싸움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저도의 새누리빠가 야권 지지자들 엿먹이려고 만든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어이가 없다.

김무성 대표(출처: 노컷뉴스)

허니버터칩 구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편의점 알바에게 말 잘 하면 한 봉지 정도는 챙겨 주고 편의점 사장도 단골들 위해 몇 봉지는 짱박아 놓는다. 허니버터칩을 박스 채로 지인들 주는 편의점, 동네 마트 사장들도 있다. 다시 말해, 허니버터칩 다섯 박스 구하기 위해 그렇게 대단한 권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소리다.

게다가 허니버터칩을 김무성이 쳐먹었나 아니면 의원실 당직자들이 쳐먹었나. 개고생하는 사병들 주려고 꼴랑 1500원 짜리 과자 50개 구해달라고 부탁 좀 한 게 그렇게 욕 먹을 짓인가. 물론 대부분은 군간부가 먹었겠지만

가수 김연우가 연말 콘서트에서 허니버터칩 3000개를 나눠 준다고 한다. 이거야 말로 유통사가 아니라 제조사인 해태를 직접 통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럼 김연우도 갑질한 건가? 일개 가수가 3000개를 구하는데 김무성 급 되는 정치인이 진짜로 갑질을 했다면 50봉지가 문제가 아니라 해태가 허니버터칩 공장을 증설하게 했을 것이다. 근데 그랬으면 좋겠다

출처: 해태제과

김무성 의원실도 그냥 솔직하게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준다고 하니 마트 사장님이 흔쾌히 내 주시더라'라고 둘러되면 될 일을 발품을 팔았다는 되도 않는 구라를 치고 있으니 한숨이 나온다.

김무성은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묻어서 기사 한 줄이라도 내 보내려고 한 것 같은데(...), 그냥 웃어 넘길 일 가지고 이리 오버하는 건 진짜 쪼잔하다.

차라리 김무성이 연휴기간에 군부대에 방문해 며칠 동안 부대 비상 걸리고, 군인들은 쉬지도 못 하고 미친듯이 청소하며 개고생하게 만든 걸 깠다면 모를까.

김무성은 국가기밀이자 대통령 기록물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누설한 것 만으로도 죽을 때까지 깔 수 있는데 이런 일로 트집잡다가는 자칫 까가 빠를 만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