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사건 정리

출처: 연합뉴스TV

2015년 1월 8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푸르지오 하버뷰 아파트에 있는 킨젤스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생에게 싸대기를 날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보육교사 양 모 씨(33)는 네 살배기 여아가 점심 때 남긴 김치를 입에 쑤셔 넣는다. 아이가 김치를 토해 내자 양 씨는 오른손 풀 스윙으로 뺨을 후려친다.

더 놀라운 건 다음 장면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놀라서 울음을 터트리는 게 정상인데 아이는 수 초 후 일어나 엉금엉금 기어가서 무릎을 꿇고 바닥에 떨어진 김치를 주워 먹는다.

지켜보던 아이들 역시 이런 상황에 익숙한 듯 바로 무릎을 꿇는다. 아이들이 당황하지 않고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봐 폭행이 상습적임을 알 수 있다.

피해 아동은 집에 와서도 겁에 질려 부모에게 얘기하지 못 했으나 다른 원생이 자신의 부모에게 알렸고, 이들이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 사실을 전한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치를 주워 먹는 원생(출처: 연합뉴스TV)

폭행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자 피꺼솟한 송도 지역 엄마들은 대동단결해 양교사의 실명, 나이는 물론 결혼사진, 귀척 셀카 등 모조리 털어 버린다. 이번에도 셀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게 여실히 증명됐다. 여기에 가세한 인터넷 전사들이 양 교사의 블로그를 맹폭하면서 양 교사는 하루 아침에 파워 블로거(...)가 됐다.

잠깐, 결혼사진????

그렇다. 양 씨는 신혼 주부이자 예비 엄마였다. 지도 곧 자식 생길 거면서 남의 자식들은 개, 돼지 취급한 것이다. 일부 키보드 훈장들은 양 씨의 신상털이를 마녀사냥에 비유했는데, 사냥 대상이 진짜 마녀라면 마녀사냥의 취지에 맞는 것 아닌가.

경찰 조사에서 양씨는 상습폭행을 강력 부인했으나, 아니기는 개뿔, CCTV 영상과 원생들의 진술에서 양 씨의 패악질이 고구마줄기처럼 줄줄이 나왔다.

양씨는 원생들의 춤 연습 도중 율동이 틀렸다고 세 명의 아이를 어깨를 밀어 넘어뜨렸으며 다른 아이에게는 UFC 앤더슨 실바처럼 아이 머리에 앞차기를 하는 시늉을 했다.

낮잠 시간에 잠을 안 잔다고 원생 중 하나를 프로레슬링에서 나오는 초크슬램으로 다섯 번을 집어 던졌다. 근데 말리는 년이 하나도 없다.

초크슬램(출처: 연합뉴스TV)

양 씨는 또 다른 네 살배기 어린이가 식사 중 버섯을 먹지 않자 먹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뺨을 때린 적도 있다. 넌 버섯에게 모욕감을 줬어!

이 아줌마는 주먹 잘 쓰니 보육교사는 때려치고 종합격투기를 해서 UFC 여성부 챔피언 론다 로우지에게 맞아 뒈지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양씨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아이들은 양씨를 괴물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선생님이 무섭다고 했다. 양씨는 아이들에게 너희 아빠보다 내가 힘이 세다고 겁주며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게 했다. 근데 아빠보다 힘이 셀 것 같다.

앉아 있을 때의 풍채(...) 때문인지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양 씨의 몸무게가 100킬로로 알려졌는데 이는 와전된 것이고 실제로는 80킬로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키가 158센치다.(...)

양 씨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이지, 폭행은 아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랑의 싸대기를 날린 양 선생님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해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경찰서로 이동했다.(...) 양씨를 너무 사랑한다는데 양씨는 왜 경찰을 부르나.

양 씨는 경찰의 현장 검증에서 용서를 빌며 무릎을 꿇었는데 각이 제대로 잡힌 걸로 봐 대한항공 조현아에게 이쁨 받을 것 같다.

어떻게 이딴 걸 보육교사로 썼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양 씨가 이래 뵈도 보육자격증 1급이다. 양씨는 1년 6개월간 인터넷 강의로 학습해 2급 보육자격증을 따고 3년 뒤 현장 경력이 인정돼 1급으로 승급됐다. 충남 서산 어린이집에서 6개월, 인천 연수구 옥련동 어린이집에서 3년간 근무했는데 여기 어린이들은 무사했는지 모르겠다.(...)

양씨는 경찰에 구속됐고 킨젤스 어린이집은 폐쇄됐다. 그럼 뭐하나. 원장이 다른 곳에서 어린이집을 열면 그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