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원내대표 신임총리 내정, 김기춘 실장 유임

출처: 연합뉴스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내정됐다.

짙은 쌍커풀이 매력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충남 청양군 태생으로 충남도지사를 지낸 3선 의원이다.

현직 여당 원내대표를 총리로 지명하는 것은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인데, 박근혜 정부 들어 총리 후보들이 죄다 인사청문회에서 개털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현역 국회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관례상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자동문 수준이며 이완구 의원이 짬도 있고 새정연과 사이도 나쁘지 않으니 인사청문회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통진당도 해체돼서 훼방 놓을 사람들도 없다.(...)

원래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2014년 4월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후임 총리후보자였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의 과거 개드립 영상이 공개되고, 문창극은 사퇴 못 한다며 칼춤까지 추는 바람에 박근혜 대통령지지율이 폭삭 내리 앉았다.

문창극을 간신히 달래서 돌려 보냈지만 박근혜 측근들 가운데 청문회를 통과할 만한 인사들이 전무했고, 물망에 오른 사람들 또한 청문회 때 신상털릴까 봐 버로우타는 바람에 정홍원 총리는 헌정 사상 최초로 유임되고 만다.(...)

너희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3.2프로까지 떨어졌고 30프로도 간당간당한데, 충청도 출신인 이완구 의원을 지명해 충청권 지지율을 높이려는 정부의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데 충청도 출신이 총리가 된다고 충청도 지지율이 오르나.(...)

또한 친박과 비박간의 분열이 커지는 상황에서 친박인 이완구 의원으로 비박의 수장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좀 웃기긴 하지만 박근혜 정부로써는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유임됐다.(...) 문고리 3인방도 유임되고, 정윤회 문건 사건도 종결되고 이 우주의 기운이 박근혜 정권을 감싸고 있다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