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못나가 성폭행, 하사아가씨 드립 송영근 사임

최근 발생한 여단장의 여하사 성폭행 사건에 대한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날카로운 분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송영근 의원(68)은 군 기무사령관(중장) 출신으로 1월 29일 열린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아래와 같은 발언을 해 감탄을 자아냈다.

여군 하사를 성폭행한 여단장이 들리는 얘기로는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 가족도 거의 면회를 안 들어왔다. 이게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이 사람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송영근 장군님의 요지는 곧 있음 50인 여단장이 마누라랑 ㅂㄱㅂㄱ를 못 해서 부하 하사를 성폭행했다는 뜻이다. 베충이들 말고 성폭행범 쉴드쳐 주는 사람은 송영근 의원이 유일할 듯.

그런데 성폭행범 여단장은 꼬박 꼬박 외박을 나갔다.(...) 하지만 우리 송영근 장군님의 주옥같은 발언은 계속된다.

전국의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될 외박을 제때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가정관리가 안 되고, 그런 셱스 문제를 포함해 관리가 안 되는 것들이 이런 문제를 야기시킨 큰 원인 중의 하나

송영근 의원(출처: YTN)

정리하면 외박을 못 나가 성폭행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 송영근 의원을 외박 못 하게 하면 성욕을 주체하지 못 하고 성폭행하나.(...) 근데 이 양반은 곧 일흔이라

송영근 의원은 성폭행 피해자 하사관을 '하사 아가씨'로 지칭해 눈낄을 끌었다.

어제 여단장 문제 나왔을 때 그 하사 아가씨가 옆에 아가씨한테 얘기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여성 비하라고 비난하지만 문맥상 '아가씨'는 아저씨의 상대어일 뿐, 여성을 비하한 표현이 아니다. 하지만 '하사 아가씨'가 하사관의 낮춤말인 것은 맞다. 군대에서 쫄따구가 장군에게 '장군 아저씨'하면 쳐맞는다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아가씨

송영근 의원에게 하사관은 나이로 보나 군번으로 보나 손주 뻘이어서 낮춤말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지만 머리 달린 사람이라면 공식 석상에서는 아무리 어리고 계급이 낮더라도 존댓말을 쓰고 직급을 부르는 게 예의다.

이 발언들로 송영근 의원 할배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고, 파리만 날리던 할배의 홈페이지는 트래픽이 폭주해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비판이 커지자 송영근 의원 할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혜롭지 못한 예를 내가 이제 뽑아서 썼구나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것과 병신같은 것은 전혀 다르지 않나.

비난이 빗발치자 송영근 의원은 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장렬히 사임했다. 근데 이거 사임한다고 수당이나 좀 줄지 별 거 없다.(...)

송영근 의원 할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송영근 의원 할배는 2014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개초딩처럼 쪽지를 주고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송영근 군은 포스트잇 종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을 가리켜 쟤는 뭐든지 빼딱!이라고 적어 정미경 양에게 보냈고 정미경 양은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답했다.

문제의 쪽지(출처: 오마이뉴스)

카톡할 줄 모르냐

송영근 군은 쪽지 뒷면에 한명숙 의원이 19대 선거에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을 추천, 이들은 운동권, 좌파적 정체성이 주라고 적어 컨닝페이퍼를 만들었다.

보시다시피 이 쪽지는 기자들에게 들켰고, 진성준 의원과 좌파적 정체성을 가진 김광진 의원은 사과를 요구했다. 송영근 군은 개인적 감정과 느낌을 얘기한 건데, 이걸 가지고 사과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과를 거부하는 패기를 보였다. 우리 송영근 장군님이 성폭행범들에게는 너그럽지만 좌파들에게는 단호하다.

정미경 양과 송영근 군(출처: 오마이뉴스)

정미경 의원은 버티다가 결국 사과했지만 송영근 장군님은 사과 못 하겠다고 똥고집을 부리다 진성준 의원과 김광진 의원에 마음에 상처를 받게 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일본 정치인들 과거사 사과하듯 졸렬하게 넘어갔다. 송영근 장군님은 좌파들에게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 놓으며 '두 분(진성준, 김광진 의원)을 제가 좋아한다.'라 고백했다. 그린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