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 고토겐지 기자 참수, 동영상 배포

IS의 고토 겐지 참수 협박 영상 중(출처: CNN)

개막장 이슬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로이터의 보도에 의하면 동영상에는 IS 일원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복면을 한 채 오렌지 죄수복을 입은 고토 겐지 기자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길 수 없는 전쟁에 참여키로 한 당신의 경솔한 결정 때문에 이 칼이 겐지(기자)의 목을 도살할 뿐 아니라 당신네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에서 살육을 일으킬 것이다. 이제 일본의 악몽이 시작된다.

동영상은 곧 이어 기자의 잘린 목이 몸 위에 놓인 장면으로 바뀐다.

동영상의 IS 일원은 이전 참수 영상과 같이 영국식 영어를 하고 있지만 배경은 이전과 달리 사막이 아니라 잡목이 우거진 언덕이었다.

미국 보도채널 CNN도 참수 동영상을 입수했지만 IS의 선전도구라는 이유로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카와 하루나의 참수 장면을 들고 있는 고토 겐지

동영상의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는 현재 동영상의 진위를 파악 중이다. 하지만 IS가 참수 영상으로 낚시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고토 겐지 기자가 참수됐을 공산이 크다.

고토 겐지 기자는 47세의 프리랜서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2014년 10월, IS에 납치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를 찾기 위해 시리아에 입국했으나 IS 구역에 침투한지 몇 시간만에 붙잡혔다.

IS는 일본 정부에게 이들의 몸값으로 2억 달러를 요구하며 불응시 이 둘을 참수할 것이라 협박했다. 일본 정부가 거부하자 IS는 1월 25일 유카와 하루나를 참수하고 고토 겐지 기자가 참수 장면을 들고 있는 사진을 배포하면서 요르단에 수감된 IS 포로와 맞교환을 제한했다.

일본내 여론이 악화되자 일본 정부는 요르단 정부와 손 잡고 포로 맞교환을 추진했으나 결국 결렬되면서 고토 겐지 기자는 운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