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무릎 사과 갑질 논란

인천시 남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객에게 사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월 10일, 한 중년 여성이 아들을 데리고 신세계백화점 1층에 있는 귀금속 업체 스와로브스키 매장을 찾아 7년 전 다른 매장에서 구입한 목걸이(23만 원)와 팔찌(29만 5000원)에 대한 무상수리를 요청했다.

매장 측이 '품질보증서도 없고 기간이 오래돼 수리비의 8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하자 아들이 15분 동안 빼애애액하다가 돌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13일, 고객의 딸이 스와로브스키 본사에 연락해 땡강을 부린 끝에 무상수리를 받아내는 기염을 토한다.

탄력을 받은 딸은 16일 오후 3시쯤 매장을 방문해 '엄마가 얘기할 땐 왜 안 된다고 했느냐'고 항의했고 '직원들이 어머니에게 모욕감을 주고 안 좋은 소리를 했다'며 1시간 동안 땡깡을 피웠다. 콩가루집안

게다가 이에 대한 보상으로 매장 제품을 무상으로 달라고 요구까지한 걸 보면 보통 미친년이 아닌 것 같다.

출처: 페이스북

결국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고 고객의 딸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다리를 꼬고 앉아 이들에게 반말을 찍찍 뱉으며 꾸짖었다.

점원들은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고개를 숙인 채 고객도 아니고 고객의 딸에게 훈계를 들어야 했다(...). 마침 근처에 있던 고객이 이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는데 다음은 둘의 대화 중 일부다.

진상녀: 야, 고개 들고 나 쳐다 봐! 지나가다 마주치면 그때도 죄송하다고 하게 내 얼굴 똑바로 외워.

점원: 그게 아니고요, 고객님. 본사 방침이

진상녀: 알았다고. 본사한테 얘기했다고. 니들 서비스에 대해 해결하라고.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출처: TV조선)

진상녀는 촬영자에게도 영상을 삭제하라고 땡깡을 피우다가 경찰까지 출동했다(...). 점원들은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었다'면서 진상녀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해 경찰은 영상 촬영자에게 해당 영상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촬영자가 이를 거부하고 당일 오후,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사건이 외부에 알려졌지만 누군가 잽싸게 신고해 삭제됐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갑질이 결코 아니며 점원들이 빨리 끝내고 싶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고객이 무릎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폭행, 폭언도 없었다'며 고객감동을 실천했다.

무릎녀(출처: 페이스북)

신세계백화점 측은 '영상 공개 후 직원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어 영상이 삭제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즉, 스스로 무릎을 꿇었지만 무릎을 꿇는 영상이 공개돼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해당 점원들이 정신적 충격으로 이튿날 휴가를 냈다니 매니저가 일을 야무지게 한다.

언론이 왜 스와로브스키를 S매장으로 표기하는지 모르겠다. 실명을 까면 고객 서비스에 감동한 또라이 고객들이 더 많이 찾을 텐데 말이다.

2015년 초, 부천 현대백화점에서 모녀가 주차요원들의 무릎을 꿇렸다가 개망신을 당하고 경찰에 입건된 걸 봤으면서도 이런 또라이 짓을 한 걸 보면 지능의 문제로 추정된다.

고객의 갑질 사건이 계속되는 이유는 한 번 떠난 고객은 안 돌아오지만 직원들은 짤라도 일할 사람이 많아 업체가 보호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갑질의 1차 책임은 손놈들이지만 더 큰 책임은 한 푼 더 벌겠다고 손놈들을 감싸도는 업체들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