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전 담배 'DC인과 40인의 일진들' 사건 전말

출처: 페이스북

짤방은 'DC인과 40인의 일진들.jpg'란 제목으로 2015년 11월 초 커뮤니티에 돌았던 사진이다.

출처는 11월 6일에 작성된 디시인사이드 칸코레갤러리의 게시글로 '새벽에 집앞이 존나 시끄럽길래 뭔가 했네. 하여튼 고딩들은 내 살림살이에 보탬이 된다니까'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아파트 소화전 안에 보관된 수십 개의 담배갑들인데 담배를 떳떳하게 필 수 없는 중고등학생들이 소화전에 담배를 숨겨 놓고 몰래 피는 경우가 많다.

사진 속의 담배들이 새 제품이라면 15~20만 원 상당으로 사진을 본 사람들은 개이득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전부 가져오는 것은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라며 눈치 못 채게 한두 갑 씩 가져갈 것을 조언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로 금연 중이던 한 아저씨는 자기집 소화전에 이웃집 고딩이 짱박아 놓은 담배를 발견하고 한두 개피 씩 훔쳐 피다가 금연에 실패했다고 한다(...).

'저렇게 놔 두면 소방점검 때 관리실 직원이 다 가져 간다', '다른 사람이 다 가져 가면 어떡하냐'는 반론도 있었다. 한편 오늘의유머에서는 담배곽, 담배갑 중 어떤 게 맞는 표현인지를 두고 격론이 일었다.

그런데, 사진 속의 담배들은 죄다 뜯은 흔적이 있다. 포장 비닐도 없고 뚜껑과 몸체 사이에 틈이 보이기 때문이다. 담배는 일단 개봉하면 건조해져 맛이 없어지므로 삥 뜯은 담배가 아닌 이상 여러 갑의 담배를 뜯을 이유가 없다.

사실 문제의 사진은 한 소방안전관리사가 소방점검 중 찍은 사진으로 전부 빈 담배갑들이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었는데 디시 잉여가 불펌해서 구라친 것이다. 디시가 또

소방안전관리사는 사진이 불펌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출처 좀 올려, 시팔'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오유에서도 애초 일부 이용자들이 빈 갑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다구리를 맞았고 사진을 찍은 사람이 빈 갑이라고 설명해 줘도 믿지 않았다. 엥?! 거기?! 완전 개념 사이트 아니냐

그럼 왜 소화전에 빈 담배갑을 보관한 것일까. 훈장처럼 담배갑을 모으는 고딩도 있고 버리기 귀찮아 방치한 것일 수도 있다. 빈 술병 모으듯 빈 담배갑 모으는 아저씨들도 은근히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은 구라가 많기 때문에 논쟁하면 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