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사법연수원생? 사시합격증 인증 논란

자신을 현직 사법연수원생이라고 주장하는 일베 회원이 세월호, 대구지하철화재사건 희생자, 정치인, 지역 비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2017년 폐지 예정이던 사법시헙을 2021년까지 존치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일베 내 사시준비생을 비롯한 공시생들은 환영 의사를 표했다.

이들 중에는 국가재건최고의장이란 닉네임을 쓰는 회원도 있었다. 5.16 쿠데타 세력이 발족시킨 비상통치기구인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전 닉네임은 박장군과 전장군이었다(...).

국가재건최고의장은 자신을 사법연수원생 1년차라면서 3년 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생을 사칭하는 한 일베충에게 다른 회원이 '형재실, 민재실 담당교수님 성함 뭐였냐?'라고 묻자 '연수원생이네'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사법연수원생 1년차 학생수는 240명정도이며 평균 학점이 4.3점 만점에 3.7 정도면 서울권 검사로 임용된다고 전했다. 인증을 요구하자 그는 신상이 털린다며 곤란해했다.

사시합격증 인증(출처: 일베)

사법연수원생은 엘리트지만 일베에는 사칭이 워낙 많고(...) 차기환 변호사, 박성훈 영상의학과 전문의, 김종익 외과 전문의 등 일베를 눈팅하는 전문직들도 더러 있어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시 존치 논란이 과열되면서 일부 로스쿨 출신들이 고소할 뜻을 밝히자 국가재건최고의장은 2015년 12월 5일 일베에 사시합격증 사진과 함께 '일게이들아 로스쿨러들 고소 드립에 쫄지마라. 시발 내가 다 살려낼 테니깐'란 글을 남긴다.

그가 인증한 것은 2014년 시행된 56회 사법시험 제2차 합격증으로 사법연수원생 1년차라는 그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56회 2차 합격자 가운데 남자는 총 136명이며 1명만 3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일베하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문제는 그가 한국, 대구, 전라도, 세월호와 대구지하철화재사건 피해자, 전직 대통령, 연예인 등을 비하하는 글을 썼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 하이라이트.

  • 그냥 좆센징 씹버러지들 김일성 후장 빨고 지내기에 딱 알맞은 민족인데 밥 먹고 살게 해 주니까 존나 지랄함
  • 전태일 열사 동생 전순옥 민주당 의원. 노동 개혁을 위한 분신은 오빠가 했는데 자기가 오빠 이름 팔아 먹으면서 정치가 행세. 통궈새끼들 반성해라. 지금 보니까 통궈 출신이네.
  • 광주는 폭동
  • 홍어새끼들이 일베 일부러 노잼 만들려고 이러는 거냐?
  • 김영삼 추모글에 홍어 등판 ㅋㅋㅋ
  • 노무현 그렇게 씹새 아니다. 씹쌔끼 아닌 이완용보다 더 호로애미창년새끼.
  • 성추행을 하는 노무현
  • 김대중 다이쥬('대중'의 일본식 발음)
  • 이번에 구속된 최민호 판사 전라도
  • (가수 제시에 대해) 아깐 아다라며 시발련이

이것 외에도 '수육'이라는 제목으로 오뎅탕 사진을 올린 뒤 '세월이 지나도 오뎅이 최고지'라고 덧붙였는데 베충이들이 익사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오뎅탕으로 비하한 것이 연상된다는 지적이다.

국가재건최고의장이 올린 '성추행을하는 노무현' 사진

또한 '회사임원들의 무덤'이란 제목으로 포스코 왕상무(...)와 대한항공 조현아의 사진을 올려 놓은 뒤 '다음 운지 손님'이란 글을 남겼다. 운지란 '사망'을 뜻하는 일베 용어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자살을 조롱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하지만 국가재건최고의장이 법을 잘 알아서인지 제시에 대한 성적 모욕을 제외하고는 전부 고소각을 피했다(...).

해당 소식을 머니투데이가 기사화하자 그는 일베에 쓴 글을 모조리 삭제했지다. 일베 열사들은 '일베하는 게 죄나', '저걸 누군지 알고 잡나', '기레기가 쓴 기사'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사법연수원생은 5급 별정직 공무원 대우이므로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는 징계 대상이다.

만일 사법연수원생이 아니라면 관련 지식이 많고 로스쿨생들을 로퀴라 비하하는 등 로스쿨을 혐오하는 걸로 봐 공시생일 가능성이 높다. 합격증은 도용하거나 위조했다는 말인데 허언 목적이라 공문서위조죄는 성립되기 어렵다.

베충이가 판사, 검사로 임용돼 정치 사건 맡으면 볼만하겠다. 공안부 꿈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