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의 김만식(76) 회장이 운전기사와 수행비서를 상습폭행 및 폭언을 하며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몽고식품은 1905년 경남 창원(마산)에 일본인이 설립한 간장 제조 회사로 김만식 회장의 선친이 인수해 국내 최장수 향토기업이 됐다. 김만식 회장은 31살이던 1971년 경영권을 넘겨 받은 금수저로 최근 장남 김현승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2015년 9월, K씨(43)는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로 채용됐다. 하지만 입사 첫 날, 한 행사에 가는 길에서 김만식 회장의 접힌 바지를 펴주다가 정강이를 차인 것을 시작으로 수시로 정강이, 허벅지를 차이고 가슴과 어깨를 주먹이나 라이터로 찍히는 등 폭행에 시달렸다.
하루는 김만식 회장을 태우고 좁고 가파른 길을 올라가고 있었는데 회장이 술에 취해 신고 있던 신발, 양말을 뒤통수에 던지고 뒷머리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차가 옆으로 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10월 22일, 운전기사는 김만식 회장 아내의 부탁으로 회사로 갔는데 회장의 불호령으로 서둘러 자택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회장이 다짜고짜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한다.
그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다리와 허리 통증으로 일 주일간 쉬어야 했지만 이후에도 김만식 회장이 너 또 까여 볼래?라며 꾸짖었다고 한다.
김만식 회장은 또, 새로운 길로 갔다, 차선을 바꿨다, 주차할 곳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운전기사에게 끊임없이 쌍욕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녹취록에서 김만식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개자식', '미친놈 새끼', '싸가지 없는 새끼', '네 좆으로 보이나 내가'라고 말했다.
화풀이를 운전기사에게 했기 때문에 1시간 동안 폭언과 폭행이 계속된 적도 있다고 한다.
K씨가 밉상이 아니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루도 못 버틴 운전기사들도 적지 않았고 전임 운전기사는 부모 욕까지 들어서 그만 뒀다고 한다.
K씨는 온갖 드러운 꼴을 보면서도 묵묵히 일했지만 회장님이 싫어하신다는 이유로 몽고식품 측으로부터 권고사직을 통보받아 11월 말 퇴사했다.
이에 대해 김만식 회장은 '어깨를 툭툭친 정도'라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고 폭언 주장 역시 '임마(이녀석의 경상도 사투리)', '점마(저녀석)'라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만식 회장 측은 'K씨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즉, 어깨를 툭툭치고 '임마', '점마'라고 해서 회장이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
운전기사들만 봉변을 당한 것이 아니다. 2014년 12월부터 수행비서 역할을 해 온 J씨(65) 역시 '김만식 회장이 부하 직원들을 돼지, 병신, 얼간이, 멍청이로 불렀다'고 증언했다.
김만식 회장은 술을 마시면 물건을 던지거나 파손하고 사람에게 침까지 뱉어 식당에서 쫓겨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J씨는 '김만식 회장이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술 따를 것을 강요했으며 술병을 집어 던져 옷을 젖게 하는 등 거친 언행으로 10여 명이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직원들은 김만식 회장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외근을 가는 척하기도 했다(...)고 한다.
몽고식품이 110년 전통이라 회장의 마인드도 110년 전 일제시대인가 보다. 꼴갑질 사실이 알려지자 몽고식품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차단됐고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었다.
그러자 몽고식품은 잽싸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해 김만식 회장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할 것을 약속했다. 근데 김만식 할배가 오너라 그깟 명예회장직 사임해 봐야 아무 피해 없다.
앞으로 몽고식품을 애용해 김만식 할배가 죽을 때까지 갑질을 할 수 있게 도와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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