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경력위조 홀서빙 직원? 조선호텔 경력증명서 인증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미카엘 셰프(본명 미할 스파소프 아슈미노프)에 대해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됐다.

블로그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크뉴스>는 미카엘 셰프가 식당 매입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출연료를 가압류 당했으며 조선호텔에서 셰프로 일한 적도 없다고 단독보도했다.

미카엘 셰프는 2015년 4월 3일 오 모 씨로부터 이태원에 있는 불가리아 레스토랑 젤렌을 7억 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오 씨는 '대금을 한 푼도 못 받아 내용증명을 발송했더니 3000만 원을 보낸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오 씨의 요청으로 서울서부지방법원은 11월 20일, 미카엘 셰프의 출연료를 가압류시켰는데 미카엘 셰프 측은 '오히려 오 씨가 갚아야 할 돈이 있다'고 반발했다.

오 씨는 또, 알려진 것과 달리 미카엘이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셰프가 아닌 홀서빙 직원으로 3년 간 일했다고 주장했다.

불가리아인이 서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선호텔과 계약이 끝난 미카엘을 면접했는데 요리에는 관심 없고 홀써빙을 하고 싶어해 2006년 2월, 월급 200만 원에 D레스토랑의 홀써빙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한다.

미카엘 셰프(출처: 냉장고를 부탁해)

그녀는 2007년부터 미카엘을 <젤렌>에서 근무하게 했는데 반응이 좋아 2009년 6월 방송국으로부터 촬영 섭외가 들어왔고 홍보를 위해 제작진에게 셰프라고 속였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미카엘은 불가리아 쉐라톤 호텔 셰프 출신이 아니라 불가리아의 호텔관광전문고등학교를 졸업해 요리사 자격증만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면서 'TV에서 요리사 행색의 미카엘을 볼 때마다 죄책감으로 괴로워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기사는 조선호텔 <베키아에누보> 식당의 지배인이 '미카엘은 홀서빙을 했던 직원'이라고 확인해 줬다면서 '<냉장고를 부탁해>는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사실 확인조차 생략해 시청자들을 우롱했다'고 꾸짖었다.

미카엘 셰프(출처: 이성준프로덕숀)

논란이 커지자 미카엘 셰프 측은 경력증명서를 공개하며 '조선호텔에서 3년 동안 셰프로 근무했다'고 반박했다. 경력증명서에는 그가 셰프란 직급으로 <베키아에누보>에서 2002년 11월 4일부터 2005년 11월 31일까지 재직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경력증명서에 2002이란 오타가 있고 11월은 30일까지 밖에 없는데 31일로 표기돼 일각에서는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경력증명서는 총무과 직원이 기존의 워드 파일에 이름과 숫자만 사사삭 바꿔서 출력하는 게 보통이라 흔히들 하는 실수다.

경력증명서에 본명대신 예명인 '미카엘'을 쓴 점이 의아할 수도 있으나 외국 이름은 길고 외우기 어려워(...) 예명이나 성은 빼고 이름만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경력증명서의 주민등록번호는 사실 미카엘의 외국인등록번호이며 양식에서는 보통 외국인등록번호도 주민등록번호로 통칭한다.

여기에 조선호텔 측 관계자가 스포츠조선에 '인사팀에 확인한 결과 미카엘이 조선호텔에서 셰프란 직책으로 최종 근무한 게 맞다'고 밝혀 오 씨를 확인사살했다.

그럼 <베키아에누보> 지배인이 '미카엘은 홀서빙을 했던 직원'이라고 확인해 줬다는 기사는 어떻게 된 걸까.

미카엘 셰프의 조선호텔 경력증명서(출처: 스타뉴스)

미카엘 측은 지배인이 바쁠 때 기자로부터 전화가 와 '미카엘이 홀서빙 직원이었냐'고 묻길래 '예'라고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카엘 측은 '홀에서 일하다가 주방에서 일했다'며 '조선호텔에서 분점으로 개점한 프랑스 식당에서도 파견 근무했다'고 덧붙였다.

원래 신입 셰프는 서빙, 설거지부터 시작하는데 미카엘이 1982년 생이니 2002년 당시 20살 꼬꼬마였으므로 홀써빙부터 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시 말해 홀서빙도 한 것을 홀서빙만 했다고 구라친 것이다.

매매대금 또한 3천만 원이 아니라 3억 8천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잔금을 지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카엘 측은 '약정일 이전에 발생한 회사의 채무를 계약금에서 공제하며 분쟁 발생시 잔금의 지급을 유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미카엘의 허위 경력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기사를 작성한 사람은 사실 기자가 아니라 주식 추천해 주는 일로 먹고 사는 박철성 칼럼니스트다. 주식 물렸냐. 그는 똑같은 기사를 인터넷 매체 <헤드라인뉴스>에도 올리며 사람들을 선동했다.

기사 중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사실 확인조차 생략해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는 대목은 뼈저린 자기반성인 것으로 추정된다. 근데 오 씨는 왜 약까지 먹고 운겨. 우울증일 수도

미카엘 측이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의 뜻을 밝혀 박철성은 오 씨와 함께 미카엘 셰프가 직접 요리한 불가리아 고소미를 맛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