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홍영기, 사기꾼 아버지 4억 사기 사건 정리

인터넷 얼짱 출신 방송인 홍영기의 아버지가 4억 원 상당의 사기를 친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홍영기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9년, 코미디TV <얼짱시대>로 데뷔해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KBS <스타골든벨>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의류 쇼핑몰 <뿌앤뿌>의 CEO를 맡고 있다.

2015년 12월 10일, 김 모 양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아버지가 홍영기의 아버지에게 사기를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홍영기의 아빠는 김 양 아빠의 학교 선배로 평소 홍영기의 월수입을 자랑하고 타인 명의로 된 외제차, 오피스텔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등 부자 행세를 했다고 한다. 또, 보험업을 하는 김 양 삼촌을 통해 값비싼 보험에 가입해 김 양 아빠는 홍영기 아빠를 재력가로 믿게 됐다고 한다.

2009년, 홍영기 아버지(이하 홍 씨)는 김 양 아버지(이하 김 씨)에게 월 이자 400만 원(연이율 24%)에 2억 원을 빌려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씨는 홍 씨 부부가 독실한 교회 신자인데다 부자라고 생각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2억 원을 빌려 주고 대출금에 대한 이자도 홍 씨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한다.

쉽게 말해 홍 씨가 김 씨 명의로 2억 원을 대출받는 댓가로 매월 400만 원을 지급한다(...)는 것인데 갚을 능력이 있으면 차라리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지 미쳤다고 이 고생을 하나.

홍영기(출처: 얼짱시대 시즌 6)

역시나 홍 씨는 이자는 커녕 김 씨의 은행대출금에 대한 이자도 갚지 않았다. ^오^ 김 씨 부부는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판 다음 가족과 함께 처갓집에 얹혀 살았고 김 씨는 일용직으로, 김 양 자매는 알바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2014년 5월, 딸들의 급식비도 낼 돈이 없던 김 씨 아내는 우선 100만 원이라도 입금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홍 씨는 4일 만에 '더는 구하기 힘들다'며 쿨하게 50만 원만 입금했다.

2014년 6월, 홍 씨는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을 비워 보증금에서 돈을 갚겠다며 김 씨에게 이사 날짜를 알려 준다. 하지만 이사 당일 김 씨 가족이 홍 씨 집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김 씨가 속았다는 걸 알고 항의하자 홍 씨는 '우리 가족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꾸짖은 뒤 전화번호를 바꾸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홍 씨는 술, 담배를 끊어 매월 30만 원 씩 주겠다(...)더니 결국 전화번호를 바꿨다.

홍영기(출처: tvN 현장토크쇼 택시)

김 씨가 받을 돈은 원금 2억 원과 6년 간 이자를 합해 총 4억 원이 넘지만 실제로 받은 돈은 1000만 원도 안 된다고 한다(...). 결국 김 씨는 홍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홍씨는 2015년 11월 20일 징역 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우왕ㅋ굿ㅋ

김 양이 폭로문을 올린 계기는 홍영기가 2015년 3월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뿌앤뿌>의 평균 월매출은 1억 원, 최고 3억 원이지만 번 돈의 대부분을 아버지 빚 갚는데 쓴다'고 고백하면서다.

참고로 매출은 통장에 찍히는 순수익과 아무 상관 없고 쇼핑몰 사장들이 방송에서 홍보 목적으로 매출 뻥튀기하는 건 흔한 일이다.

김 씨는 홍영기로부터 변제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김 양의 언니가 홍영기에게 페북 메시지로 영문을 물었으나 답장이 없자 배신감을 느껴 폭로를 결심한 것이다.

김 양은 '홍영기가 소녀 가장 이미지로 개념녀가 됐다'며 '돈은 언제 갚냐'고 꼬집었다. 이어 홍영기가 페이스북에 올린 요트관광, 호화여행 사진을 빗대 '남의 가정 파탄낸 사기꾼의 딸이 그렇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나'며 반문했다.

갚을 능력도 없으면서 돈 빌리고 배째라하는 건 명백한 사기이나 아내도 아니고, 자식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괌 여행 중인 홍영기(출처: 영기TV)

홍영기가 유명 연예인은 아니지만 팔로워수가 86만 명에 육박하는 페북스타라 페이스북에는 수천 개의 댓글들이 달리며 큰 논란이 일었다.

홍영기는 당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문을 올려 '피해자분이 받았을 상처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홍영기는 '김 씨에게 진 채무 4억 원 중 대부분을 갚고 9000만 원만 남았다'며 '김 씨가 이중 5000만 원만 일시불로 갚을 것을 요구했으나 아버지가 목돈이 없어 나눠서 갚겠다고 하자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건 홍 씨 측이 피해자가 워낙 많아 혼동한 것으로 김 양의 주장이 맞으며 증빙 서류를 보내 오해를 풀었다.

홍영기는 '아버지가 총 30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며 '아버지의 채무를 갚을 의무는 없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녀가 방송에서 '아버지 빚을 대신 갚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라 다른 피해자의 빚부터 갚고 있는 중일 수 있고 홍 씨가 딸마저 속였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거나 홍영기가 아버지의 채무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이상 김 씨는 원금이라도 돌려 받을 희망이 생겼다. 설령 돈을 받지 못 하더라도 김 양의 폭로로 홍 씨가 더 이상 딸 팔아 사기치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는 이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