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임우재 이혼스토리: 이혼소송, 아들 라면, 윤종신

전편에서 계속.

임우재는 '아들이 게임을 해 본 적도, 라면, 떡볶이, 오뎅, 순대를 먹어 본 적도 없다'고 말한다.

그가 2011년 회의석상에서 '냄새 난다고 아내가 순댓국도 못 먹게 한다'고 말했었고 어린 자식들에게 라면 안 먹이고 게임 못 하게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은 걸 보면 거짓말은 아니지싶다.

2012년 1월, 임우재는 삼성전기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샐러리맨 신화. 하지만 아랫동서인 김재열 이미 1년 전, 제일모직 사장으로 승진한 뒤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에 취임한 것에 비하면 많이 늦은 편이다.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5개월 후, 이부진은 임우재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다. 임우재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 이혼을 거부했다.

아버지가 투병 중에 굳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뭘까. 상속받은 재산은 원칙적으로 재산 분할 대상이 아니지만 재산 유지에 협력하고 증식에 기여한 점이 인정되면 분할 대상이 될 수 있다.

엄마 마트 한 개만 사 줘(출처: 연합뉴스)

상속 후 결혼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상속액의 2~30%, 액수가 많을 경우 최대 10%까지 인정해 준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 평가액은 12조 원으로 이부진이 이혼 전 상속을 받으면 재산분할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 이부진 사장의 재산은 1조 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임우재는 삼성그룹 및 계열사 주식이 단 한 주도 없다. 삼성 임원급들은 회사 주식을 보유하는 게 일반적임에도 삼성전기 부사장인 임우재가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는 건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이부진은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 대한 친권(아이의 거주지, 학교 선택, 재산권을 행사하는 권리)도 요구했다. 응급 상황에서 친권의 부재는 심각한 위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료원에 전담 의사들까지 있는데 뭔 소리여.

임우재-이부진 부부(출처: YTN)

임우재가 친권자로 지정될 경우 이부진이 지불해야 할 부양료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이부진은 10대 로펌인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했고 임우재는 <남산>, <동안>, <신&유> 등 3개(...)의 로펌을 선임한다.

이부진의 법정대리인은 5명인 반면, 임우재는 두 배가 넘는 12명이며 개중에는 이부진의 오빠 이재용의 이혼소송 당시 임세령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도 포함돼 있다. 이건희 회장의 큰아들, 큰딸 모두 임 씨와 결혼해 이혼했다(...).

이부진 측은 '임우재가 술을 자주 마시고 주사를 부렸다'고 주장했지만 이부진에게 꼬장부리다가는 변사체로 발견될 지도 모른다(...).

2015년 2월, 이혼조정이 결렬됐고 법원은 소송기간 동안 임우재에게 대한 면접교섭을 매달 두 차례 허용했다.

임우재에 따르면 면접교섭을 통해 아들이 친할아버지를 만나고, 스마트폰을 써 보고, 라면, 떡볶이, 오뎅, 순대를 먹는 등 생전 처음으로 여러 경험을 해 봤다고 한다. 갤럭시 S5가 망작이기 때문이다 카더라

임우재 부자(출처: 페이스북)

2015년 12월, 임우재 부사장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난다. 상임고문이란 퇴임한 임원이 내부 정보를 경쟁사에 까발리는 걸 막기 위해 주는 일종의 명예직으로 삼성의 경우 재직 당시 연봉의 절반 정도를 지급한다.

부인 덕에 그 자리에 올랐는데 부인이 없어졌으니(...) 내려오는 게 맞겠지.

2016년 1월, 1심에서 이부진이 승소해 친권, 양육권(아이를 키울 권리)을 모두 갖게 됐다. 면접교섭권 역시 한 달 한 차례로 축소했다.

보통 아버지가 갖는 친권도 뺏기고 면접교섭권도 월 1회로 제한된 걸 보면 법원이 임우재에게 이혼에 대한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말인데 임우재 측은 귀책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임우재가 페이스북에 아들과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린 걸 보면 부자관계가 나쁜 것 같지는 않다. 그와 친분이 있는 가수 윤종신은 '형을 팍 줄여놨네'란 댓글을 달기도 했다.

임우재는 바로 항소했다. 다음 편은 항소심 판결이 나오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