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최유진, 더민주 청년비례대표 사퇴..김빈 탈락

더불어민주당이 청년비례대표 경선에서 박영선 비대위원의 측근인 최유진 예비후보에게 특혜를 준 정황이 포착됐다.

김빈(본명 김현빈) 예비후보는 8년간 LG전자 디자인팀에서 근무 후 2013년 디자인회사 <빈컴퍼니>를 창업한 청년 디자이너다. 30여회가 넘는 전시활동과 10여회의 수상경력으로 2016년 1월 여성인재 1호로 더민주에 영입됐다.

그녀는 생업도 포기한 채 두 달 가까이 더민주 홍보 행사에 불려 다녔지만 그녀의 예비후보 면접은 5분 만에 끝났고 3시간도 안 돼 최유진, 정은혜 예비후보가 여성 청년비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최유진 예비후보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공공미술설치작가로 활동했지만 이후 정치인으로 전업했다.

2014년 당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창당준비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추진위원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현재 더민주의 초재선 의원들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의 정책위원과 <비례대표제포럼>의 조직국장을 맡고 있다.

최유진 예비후보(출처: 페이스북)

2016년 1월에는 국민의당으로부터 창당발기인 대회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받고 거절했는데 국민의당이 멋대로 창당발기인 명단에 그녀의 이름을 올려 버렸다(...). 국민의당이 또

최근에는 <더불어경제실천본부> 위원에 임명돼 3월 13일부터 <더불어경제콘서트 더드림>에 김종인 대표, 박영선 비대위원,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과 함께 출연 중이다. <더불어경제실천본부>는 2월 25일 급조된 선거용 단체로 박영선 비대위원이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녀는 늦은 나이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정치경영 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참고로 이 학교 연구 고문은 김종인 대표, 운영 자문은 박영선 위원이며 이철희 본부장과 김헌태 공천관리위원은 겸임교수다.

특히 이철희 본부장은 최유진과 사제지간으로 <청년과 더불어 경제아카데미> 강연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최유진 예비후보(왼쪽)과 이철희 본부장

또한 <더미래연구소>의 이사장과 <비례대표제포럼>의 공동대표는 최유진의 아버지인 최병모 전 민변 회장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일부 비대위원들이 특정 예비후보를 떨어트리겠다고 말했다'면서 '비대위원과 친하게 지냈던 여성 예비후보는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최유진 예비후보는 박영선 비대위원과 친하게 지냈다.

최유진 예비후보는 더민주 실세 라인이었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청년비례대표 후보 신청 마지막 날인 3월 4일 오후, 그녀는 캠프 관계자 한 명과 함께 더민주의 김 모 생활직능국장을 국회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국장은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소속으로 비례대표 경선을 관리하고 있다.

김 국장은 공천관리위에 제출할 최유진의 자기소개서를 첨삭해 줬으며 의정활동계획서에 '시민 참여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건 빼고 청년 빈곤과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구상을 넣을 것'도 조언했다.

최유진 예비후보와 박영선 비대위원

김 국장은 '의정활동계획서는 눈에 들어오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 농어민 비례대표 신청자가 제출한 서류를 넘겨 주기까지 했다. 이철희 교수에 이어 김 국장도 최유진의 스승이 된 것이다. ^오^

청년비례대표 경선 제도는 더민주가 19대 총선에서 당시 유행했던 <슈퍼스타K>를 착안해 도입한 것으로 서류 심사, 면접 외에도 청년 캠프와 토론, 모바일 투표를 통해 4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청년비례대표 최종 후보의 선출 권한을 비대위에게 일임했다. 비대위는 전원 김종인 대표의 최측근들로 구성돼 있다.

최종후보들간의 경선 역시 청년일반당원의 투표권을 없애고 청년권리당원의 반영 비율을 늘리면서 최유진 예비후보에게 유리해졌다.

그러나 김 국장의 쪽집게 과외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되고 가루가 되게 까이자 최유진 예비후보는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전격 사퇴했다 출마하기도 전에 정계 은퇴. 말이 정치적 책임이지 공천관리위원회와 비대위까지 연루됐기 때문에 꼬리가 잘린 거다.

김종인 영감탱이 덕분에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경계가 희미해 졌다. 야권 대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