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중원 국민의당 정환석 후보, 은수미 사퇴 요구

4·13총선에서 성남 중원에 출마한 국민의당 정환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은수비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새정치를 보여 줬다.

정환석 후보는 더민주 성남 중원 지역위원장 출신으로 2015년에 있었던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성남 중원 후보 경선에서 은수미 의원을 꺾고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후보로 선출됐다.

은수미 의원은 현역 비례대표지만 관례상 비례대표는 연임을 못 해 어차피 지역구가 필요했고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다른 후보가 비례대표직을 승계받기 때문에 경선에 참가한 것이다.

은수미 의원은 경선 패배 후 출근길 인사를 하며 정환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정환석 후보는 정정당당한 경쟁자에서 이제는 정환석의 최고 지지자가 되어주신 은수미 의원님 고맙습니다!, 우와~ 은수미 의원님 최고! '은'은하고 '수'려한 '미'생 지킴이! 은수미 의원님은 정환석 후보의 최고 후원자입니다. 감사합니다!란 트윗으로 화답했다.

새정연 문재인 대표도 정환석 후보를 위해 발 벗고 뛰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그를 응원했고 함께 모란시장, 성남중앙지하상가, 복지시설을 방문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정환석 후보 선거운동 중인 은수미 의원(출처: 트위터)

문재인 대표는 '정환석 후보는 중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보통사람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진심이 있는 풀뿌리 정치인'이라고 추켜 세웠다.

정환석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표님과 은행 1동 상가를 순회했습니다. 대표님은 아이들에게도 인기 최고네요.라면서 문재인 대표가 보증하는 정환석의 손을 잡아주세요!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대표의 부인까지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정환석 후보는 35.6%를 얻는데 그쳐 55.9%를 득표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에 참패했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임을 감안해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진 것은 정환석 후보가 경쟁력이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그는 2016년 2월 느닷없이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 입당과 함께 성남 중원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리고 국민의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단수 공천했다.

정환석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야권의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고난의 행군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즉, 야권 표가 분산되면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한다.

정환석 후보를 지원유세한 문재인 대표(출처: 뉴스1)

실제로 3월 14일 한겨레 여론 조사에서 은수미 후보는 26.2%, 정환석 후보는 8.1%를 차지해 둘의 지지율을 합하면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36%에 근접한다.

더민주 은수미 후보가 야권 연대를 제의했지만 정환석 후보는 선거연대는 거론의 여지도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캬~ 1년 전 선거운동까지 해 줬더니 통수치는 것 보소.

득표율이 10% 미만일 경우 선거비용을 한 푼도 돌려 받지 못 하기 때문에 선거 끝나면 우리 정환석 후보는 소원대로 고난의 행군을 떠나게 될 것 같다(...).

거듭된 단일화 요구에 그는 '은수미 후보가 경쟁력도 없이 선거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꾸짖었다. 근데 은수미 후보 지지율이 정환석 후보의 세 배다(...).

이어 2014년 새정연 중원지역위원장 경선과 2015년 보궐선거 경선에서 은수미 후보에게 승리한 것을 근거로 '은수미 후보가 이기주의, 패권주의의 전형을 보여 준다'면서 양심이 있다면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즉, 두 번이나 당원들이 뽑아 준 나님에게 여론조사를 토대로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양심이 없는 거다.

그는 또, '은수미 후보가 매년 수 억원의 국고를 낭비하며 비례대표직을 유지하고 지역분열과 기득권 지키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즉, 나님의 선거운동을 도와 줬을 때에는 '은수미 의원님 최고!'지만 감히 나님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지역분열과 기득권 지키기이고 비례대표 제도는 매년 수 억원의 국고를 낭비한다.

정환석 후보는 '은수미 후보가 4년 동안 중원 지역 발전을 위해 뭘 했는지 반성부터 하라'고 충고했다. 반면 우리 정환석 후보는 보궐선거에서 20%포인트 차로 처발리며 지역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그는 더민주에게도 태세전환했다. '계파정치, 패권정치도 모자라 낙하산 정치인까지 보여 주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안철수계, 천정배계, 김한길계, 박지원계의 개싸움 끝에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대부분을 안철수계가 차지해 친안패권주의가 시작됐다.

정환석 후보는 '친박패권! 친노패권! 국민의힘!!으로 이겨냈습니다'란 현수막을 내걸어 친노패권 종식을 선언했다. 즉, 친노패권의 수장 문재인 대표가 보증한 정환석이 친노패권을 이겨냈다. ^오^

그는 '무능한 기득권 양당체제를 타파하고 오직 국민만을 위한 대안 정당을 만들겠다'며 완주의 뜻을 밝혔다. 안철수와 광야에서 만날 듯

근데 정환석 후보는 20년간 더민주 당원이었고 지역위원장까지 맡았다. 즉, 무능한 더민주의 지역위원장이 무능한 더민주를 타파하고 대안 정당을 만들겠다. 돌려막기냐

사실, 국민의당 덕분에 새누리당이 200석을 먹게 됐으니 양당체제 타파가 틀린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