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후보 '문재인 대선 후보 포기' 석고대죄 삼보일배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갑 정준호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촉구하며 3보1배에 나섰다.

정준호 후보는 4월 3일, '광주의 아들, 1980년 5·18둥이 정준호가 드리는 고언'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 포기를 선언하고 광주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도 반성도, 사죄도 없이 모든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식물국회, 식물야당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꾸짖었다.

즉, 대선에서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선거운동하고 보궐선거에서 정동영과 천정배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문재인 때문이다.

문재인 사퇴, 식물국회, 식물야당 모두 종편을 비롯한 애국보수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애국보수 5·18둥이 되겠다. ^오^

또,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에 대해서는 '야권분열로 호남을 고립시키고 광주시민을 우롱했다'며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고 석고대죄할 것'을 요구했다.

5·18둥이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광주시민의 노여움에 삼보일배하겠다(...)'면서 5·18묘지를 시작으로 13킬로를 3보1배로 행진할 예정이다.

그는 '정치쇼로 취급받는 한이 있더라도 원칙과 소신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결단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도 지역 사정을 고려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정준호 후보 포스터(출처: 트위터)

정준호가 누구길래 이렇게 패기를 부리는 걸까. 그는 서울대 법대 출신의 변호사로 고등학교 때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아버지가 택시 운전과 노가다를 뛰었고 30년간 지역구에서 통장을 맡았다. 끝.

광주의 아들은 대학 입학 후 줄곧 서울에서 살다가 전략공천 이틀 후인 2016년 3월 20일 지역구에 내려가 광주시민을 우롱했다. 정계에 입문한 지 3주일도 안 된 쪼렙 주제에 야권 원로 납시었다 .

정치 신인이 이런 무리수를 던진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김경진 후보에게 처발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광주 북구갑은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지만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져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됐다. 강기정 의원이 탱자탱자 놀아서 지역 여론이 안 좋다고 한다(...).

강기정 의원은 전략공천 후보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추천했다. 왜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이 후임을 추천하냐고?

국회의원 공천권은 중앙당(본사)에게 있지만 선거 운동은 지역위원회(대리점)가 주도하고 후보들의 외곽 조직이 지원한다. '선거는 조직 싸움'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통 국회의원 후보는 경선으로 선출되지만 전략공천의 경우 중앙당이 후보를 임명하므로 지역위원회 입장에서 전략공천은 낙하산 인사다.

따라서 지역위원회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선거운동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려면 지역위원장과 교감은 필수다. 현역 의원의 외곽 조직까지 생각하면 더 더욱 그렇다.

국회의원은 지역위원장을 겸하므로 현역 의원과 협의를 통해 후임 후보를 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할파고 김종인 대표는 거물 김상곤을 거르고 일방적으로 듣보 정준호를 전략공천하는 병신의 한 수를 던졌다. 정준호가 공천됐을 때 당직자들조차 누구인지 몰라 탤런트 정준호(...)인 줄 알았다고 한다.

당연히 강기정 의원은 물론, 지역구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도 강력 반발했다. 정치 신인들은 조직이 없고 인지도가 낮아 지역위원회의 지원이 절실한데 이렇게 쌩까면 안 도와 준다(...).

그러나 공천관리위원회는 '정준호는 청년 DJ'라며 극찬했고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깜짝 놀랄 인재'라고 흥분했다. 홍창선이 또

정치쇼 3보1배하는 정준호 후보(출처: 트위터)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본인 노력으로 수능 만점을 맞고 변호사가 됐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즉, 흙수저 + 고등학교 총학생회장 + 수능 만점 + 변호사 = 김대중

이어 정준호 후보가 37세인 점을 들어 '청년과 장년의 조화를 위해(...) 전략공천했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비대위원의 측근을 청년 비례대표에 꽂아 주려다 부정선거가 일어났는데 이제는 청년 지역구 후보까지 나왔다. 정장선이 또

표 한 푼 줍쇼 3보1배하는 정준호 후보(출처: MBN)

하지만 정준호 후보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호남 전체를 능멸했던 전두환 체제 국보위 출신 김종인 씨가 전주에 다녀간 후 더민주 지지율이 오히려 더 떨어졌다'면서 김종인 대표마저 디스했다.

캬~ 김종인 덕분에 공천됐으면서 여론조사에서 발리니까 통수때리는 것 보소. 조경태가 나가니 청년 조경태가 들어 왔다(...)

이어 '문재인 씨는 호남 차별론자이자 경상도 패권주의에 쩔어 있으며 어용 행각까지 뚜렷하다'면서 호남에서는 어용 야당 더민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호남에서 더민당은 끝났다고 극딜했다.

더민당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똑같은 말 더민주를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다. 정준호 후보는 해당 트윗을 잽싸게 삭제했다.

어디서 이딴 걸 줏어 왔냐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그는 대학 시절 염동연 의원사무실에서 6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한 인연으로 염동연 전 의원이 홍창선 공관위원장에게 추천했다.

염동연은 대표적인 반노 인사로 공교롭게도 홍창선, 정장선 의원과 함께 12년 전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에서 활동했었다. 안개모는 열린우리당 사쿠라 중도보수 모임으로 한나라당도 호의적이었다.

그는 2015년 천정배 의원이 만든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었는데 정준호가 천정배도 사퇴하라는 걸 보면 천정배와 틀어졌나 보다(...).

정리하면 이번 사건은 12년 만에 되살아난 안개모의 망령과 김종인의 망령(...)이 빚은 참극으로 국민의당은 1석을 확보하게 됐다. 할파고 큰 그림

청년 조경태는 패배 후 국민의당에 입당하거나 강제 은퇴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