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호남 홀대론의 근거로 크게 인사 차별과 개발 소외가 거론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의 출신지는 경상도가 35%, 전라도가 27%였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6.8세로 1950년대 후반 출생이다. 1949년 당시 경상도가 국내 인구의 31%, 전라도는 25%를 차지했기 때문에 경상도 출신 인사는 4%p, 전라도는 2%p 가량 실제 인구 비율보다 많다.
경상도 출신이 인구 비율보다 4%p 높으니 영남 편중 인사 아니냐고? 원래 역대 정부에서 차관급 이상 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대통령의 고향이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경남 출신(18.8%), 김대중 정부에서는 전남 출신(21.7%),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남 출신(21.4%)이 가장 많았다. 이건 학연, 지연 문화의 폐해지 노무현 정부 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 초기에는 호남 출신이 32.3%로 23.7%에 그친 영남보다도 많았다.
5부요인이 모두 호남 출신들로 기용된 것도 노무현 정부가 유일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부 핵심 직책인 예산 분야와 육군 책임자는 반드시 전남 출신을 뽑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정부산하기관 임원에 임명됐던 낙하산 전직 정치인들의 출신지는 2006년 기준, 호남이 33.6%로 영남(23.9%)보다 많았다.
진짜 홀대를 받은 지역은 인천으로 2005년까지 달랑 1명(...)이었다. 근데 인천 홀대론은 왜 없지?
다음은 호남 개발 소외 문제다. 노무현정부 시절 광주 지역의 국비예산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약 세 배인 20.7%였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광양항 신항 건설, KTX 조기 착공, 여수 엑스포 유치, 토지공사 전북 이전, 한국전력공사 전남 이전이 결정된 것도 이 때다. 근데 이명박이 토지공사를 주택공사와 합쳐 경남으로 보냈다(...).
로스쿨도 호남권 대학이 당시 실제 인구 비율인 10.5%보다 18%p가 넘는 28.8%를 유치했다. 영남권 대학도 인구 비율인 24.1%보다 19%p가 넘는 43.3%를 유치했으니 비슷한 특혜를 받은 것이다.
그럼 실체도 없는 노무현 호남 홀대론은 어디서 시작한 걸까. 바로 노무현 정부 때 한 자리 차지 못 한 호남의 기득권 정치인들이다. 지들 안 챙겨 줬다고 '호남을 홀대한다'며 빼애애애액한 것이다.
이후 박지원 의원이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호남이 홀대받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면서 노무현 호남 홀대론은 선거철만 되면 나온다(...).
애국보수들이 전라도를 왕따시켜 단결하듯 호남 기득권 정치인들은 '친노가 전라도를 왕따시킨다'며 결속을 다지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2015년에도 전국호남향우회 총회에서 '지난 대선 때 호남 사람 냄새가 난다며 오지 마라해 호남에 남아 선거운동을 했다'고 감성팔이를 했다.
아래는 2012년 12월 1일, 박지원 당시 원내대표가 강원도 원주시에서 문재인 후보와 대선 합동 유세를 하는 장면이다.
????????????????? 오지 마라고 해 호남에 남았다면서? 박지원이 또 박지원 의원은 경선에서 장렬히 탈락했다.
김동철 의원도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해 '당이 호남을 무시하고 홀대한다'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역시 탈락했다(...).
호남 홀대론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 의원들이 대거 국민의당으로 갈아 타면서 재점화됐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영남패권주의 때문에 낙후된 호남이 다른 지역을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로 지원해야한다는 측면에서 호남 홀대론은 분명하다'고 일침했다.
하지만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까지 해먹은 실세였음에도 노무현 정부 출범 후 12년 동안 호남 홀대에 대해 어떤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사라인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말을 빌려 '문재인 수석이 검증 명목으로 호남 인사를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럼 이병완 비서실장, 정찬용 인사수석, 김완기 인사수석, 전해철 민정수석, 이백만 홍보수석, 윤승용 홍보수석, 민형배 사회조정비서관, 김성환 정책조정비서관, 박주현 참여혁신수석, 정순균 국정홍보처 처장은 호남 출신이라 아니라 외계인이냐(...).
참고로 박주선 최고위원은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와 호남을 위한 길이라며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었다. ^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도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이 전부 부산 출신이었다'고 거들었다. 그럼, 호남 홀대가 아니라 부산 편애 아닌가? 게다가 김대중 정부 시절, 1급 이상 청와대 비서관들 24명 중 11명이 호남 출신인 건 괜찮나?
지들 권력을 위해 호남을 팔아 먹는 호남팔이들은 호남에게 암적인 존재다. 호남을 홀대했다고 구라쳐 정말로 호남 출신이라 차별받은 사람들까지 거짓말장이로 만들고 징징댄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호남 홀대론은 호남팔이들이 시작했지만 이를 확산시킨 건 애국보수 언론이다. 친노의 간판이자 야권 대선 주자 원톱인 문재인의 호남 지지도를 떨어트리기 위해서다. 호남팔이들이 종편 단골 출연자인 것도 이 때문이다.
호남을 차별한 건 노무현, 문재인이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정권인데 왜 국민의당과 애국보수 언론은 찍소리도 못 하지?
호남팔이들과 애국보수들에게 호남은 권력을 지키기 위한 수단일 뿐, 둘은 공생관계다. 호남팔이들과 호남 혐오를 선동하는 베충이들이 다를 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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