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경남 진주시의 한 투표소에서 100%의 득표율을 기록해 부정선거 의혹 해프닝이 일었다.
진주갑 선거구인 수곡면의 관내사전투표함 개표 결과 총 170명이 투표해 새누리당 후보가 113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2표, 무소속 후보 12표, 무효가 3표였다.
하지만 비례대표 투표지는 이보다 7장 많은 177장이었으며 100% 새누리당표였다. 즉, 더민주 후보에 투표한 유권자 전원이 정당투표는 새누리당에 했다.
득표율 100%는 북한에서만 가능한 수치인데다 진주시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득표율인 47.88%보다 두 배 이상 많아 부정선거가 의심됐지만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교차 투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일침했다.
교차투표란 지역구 후보와 정당투표를 각각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지역구 후보는 더민주, 정당투표는 정의당에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교차투표는 보통 새누리당-국민의당, 더민주-국민의당, 더민주-정의당처럼 성향이 비슷한 정당에 투표하지 원수지간인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교차투표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경남도민일보 취재 결과, 수곡면에서 사전투표한 주민들 중 최소 2명이 더민주에, 1명이 국민의당에 정당투표를 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한 명은 더민주 당원이라 새누리당에 투표할 이유가 없다.
이에 대해 진주시선관위 측은 '물리적으로 투표함을 바꿔치기하거나 비례대표 용지만 뽑아서 조작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증언과 개표 결과만으로 조사에 들어갈 수 없다'고 일축했다. 즉, 수곡면은 북한 동네라 100% 몰표가 이상하지 않다.
투표함 바꿔치기는 박정희 정권 시절, 선거 때마다 볼 수 있었던 추억 속의 풍경이다.
논란이 커지자 진주선관위는 4월 20일, 정당과 언론사 관계자 참석 하에 수곡면의 비례대표 사전투표지를 재검표했다.
그 결과, 총 177표 중 새누리당이 110표, 더불어민주당은 25표, 국민의당 23표 녹색돌풍ㄷㄷㄷ, 정의당 7표, 기타 정당 8표, 무효 4표였다. 최초 개표보다 새누리당 표가 67표나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인근 명석면의 재검표에서 새누리당 표가 최초 개표보다 67표가 늘어나 쌤쌤이 됐다. 다른 정당들도 수곡면과 명석면의 투표지를 합치면 득표수는 그대로였다.
어떻게 된 걸까. 경남선관위의 해명은 다음과 같다. 개표과정에서 실수로 수곡면과 명석면의 비례대표 사전투표지가 섞여 둘을 분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담당자가 수곡면의 투표수를 맞추라는 것으로 잘못 이해해(...) 새누리당이 수곡면과 명석면에서 득표한 투표지 200매 묶음에서 177매를 수곡면의 사전투표 결과로 분류한 것이다.
매우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해명이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거짓말일 것 같지는 않다. 근데 상급 기관인 경남선관위까지 출동했기 때문에 진주선관위 담당자는 시말서 써야 할 것 같다(...).
최초 글에서 부정선거로 단정하고 선동한 점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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