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당 서정희·통성기도 영상, 이윤석 비례대표 당선 실패

기독자유당은 애국보수 개신교 신자들이 2016년 3월 창당한 개신교 정당이다.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군소정당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독자유당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기독사랑실천당의 계보를 잇는 역사 깊은 정당이다.

기독사랑실천당은 18대 총선에서 2.59%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19대 총선을 앞두고 애국보수 정당인 기독자유민주당과 합당했지만 득표율이 1%에 그쳐 당시 정당법에 의해 해산했다.

기독자유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으로 좀비처럼 부활해 간통죄 폐지·동성애·이슬람·차별금지법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즉, 기독교는 괜찮지만 이슬람교는 안 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차별하겠다.

기존 정당과 달리 의원이 아닌 기독교 고문단 모임이 정책을 결정하고 기독교 로펌이 법안을 작성한다.

기독자유당은 <1천만 기독교인 서명운동>을 통해 가장 서명을 많이 받은 단체들이 목사, 장로 등 10명을 공천했으며 지역구 후보는 없다(...).

기독자유당 이윤석 의원(출처: 뉴스엔조이)

서명운동을 주도한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한센병 환자들처럼 국가가 격리 조치해야 한다면서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막아내고 이슬람 저지법 등을 제정해 사탄의 문화(...)를 끊어낸다면 인류사의 영적 흐름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독자유당은 3월 23일, 경선 패배 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윤석 의원(전남 무안·신안, 2선)을 영입하면서 개신교 정당 최초로 원내정당이 됐다.

이윤석 의원은 '동성애, 이슬람 문화 침투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놓인 한국 교계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원래 호남 지역구 다선 의원 중에 애국보수가 많다.

그는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배정 받았는데 선거법에 따르면 1번은 여성만 가능하지만 위반해도 제재 규정이 없다. ^오^ 정당 번호는 의석수 순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기독자유당은 정의당에 이어 기호 5번을 부여받았다.

비례대표 후보인 홍호수 목사는 출마의 변에서 '한국교회가 세월호 같이 침몰해 가고 있다.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동성애·이슬람·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법을 막겠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기독당 중 5번이 진짜고 다른 두 개는 가짜 당이다'고 일침했다. 다른 두 개 중 한 개는 기독민주당으로, 합당을 반대한 기독사랑실천당 잔류파(...)가 2014년 창당한 중도 개신교 정당이다.

기독자유당은 5석(...) 이상을 목표로 20대 총선을 준비했고 서세원의 전 아내인 서정희가 '간통죄 부활이 필요하다'면서 '동성애와 이슬람으로부터 가정을 지키자(...)'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부창부수

투표일 당일, 출구조사에서 기독자유당이 최대 2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자 당원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아! 대한민국>을 부르며 흥분했다. 당사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당원들은 '하나님께서 표를 허락해 달라'며 통성기도에 돌입했다(...).

한 명이라도 비례대표에 당선되려면 3% 이상 득표해야 하는데 득표율이 2.74%에 이르자 이윤석 의원은 당선 소감을 발표했고 지도부는 당선 감사예배와 국립현충원 방문을 준비했다(...).

하지만 기독자유당은 최종 득표율이 2.63%(626,550표)에 그쳐 원내진입에 실패했다. 하나님께서 표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득표율에서 정의당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니 흠좀무.

라이벌인 기독민주당도 하나님의 뜻에 의해 0.54%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두 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3%가 넘어 합당했다면 1석을 얻었을 공산이 크지만 표가 분산되면서 좌절됐다. 개신교는 분열로 망한다

기독자유당 지지자들이 애국보수이고 기독자유당의 득표율을 더하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의석 수가 하나 늘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기독자유당 때문에 1석을 날린 셈이 됐다. 보수도 분열로 망한다

기독자유당은 감사예배와 국립현충원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