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게이트 1: 탈북자 일당 2만원, 시사저널 장부 공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란 반공투사 할배들로 구성된 정통 애국보수단체로 보통 어버이연합으로 불린다.

추선희(57) 사무총장이 2006년 5월 결성한 이후 어버이연합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병크를 터트릴 때마다 야구 모자와 잠바떼기를 입고 출동해 좌파들을 쌍욕과 불쇼로 응징했다.

회원 평균 연령이 2012년 기준, 77세라 지금은 81세 60대는 '애기'로 불린다. 남자는 70부터죠

어버이연합 대표는 심인섭 회장이지만 존재감이 없고 추선희 사무총장이 실질적인 대가리다. 추선희가 57세 밖에(!) 안 됐기 때문에 대표 대신 사무총장을 맡은 것일 수도 있겠다.

어버이연합은 버스를 대절해 집회 장소로 이동하고 인쇄한 현수막 뒤에 서서 추선희 사무총장의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친다. 집회 시간은 한두 시간 내외로 보통 포토 타임이 끝나면 철수한다.

집회의 성격을 모르고 참가하는 할배들도 많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하자 그의 사무실로 몰려가 '박원순 이 나와라'고 호통쳤고 2016년 MBN 김주하 앵커 규탄 집회에서는 할배들 대부분이 김주하가 누구인지 몰랐다(...).

추선희 사무총장(출처: JTBC)

이러다 보니 어버이연합 집회 참가자들이 일당을 받고 동원된 알바가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해당 의혹은 어버이연합 측이 부인하고 입증할 만한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공론화되지 못 했지만 2016년 4월, 시사저널이 어버이연합의 2014년 탈북자 집회 회계장부를 입수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어버이연합은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102회의 집회에 총 3809명의 탈북자들을 일당 2만 원(...)에 동원했다. 원래 4~5만 원이었는데 신청자들이 늘어 떨어졌다. 미제자본주의가 남조선에도

행사마다 보통 50~80명의 탈북자들이 동원됐고 최대 193명이 동원됐다. 다음은 행사 별로 동원된 탈북자들의 수다.

어버이연합 세월호 반대 집회(출처: 아시아경제)
  • 문창극 총리 후보자 사퇴 반대 집회: 244명
  • 문창극 총리 후보자 KBS 왜곡 보도 규탄 집회: 246명
  • 산케이신문(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보도) 규탄 집회: 103명
  • 이석기 전 의원 규탄 집회 및 통합진보당 해산 촉구 집회: 350명
  • 서울시 농약 급식 박원순 시장 규탄 집회: 167명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환영 행사: 99명 정체성 혼란
  • 김무성 당 대표 자격 규탄 잠깐 눈물 좀 닦고 집회: 117명
  • <대공수사력,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정책토론회: 23명
  • 세월호 반대 집회: 1259명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인지 이 기간 가장 많이 열린 집회는 세월호 반대 집회로 총 39회였다.

탈북자를 모집하는 총책 밑에 6~7명의 지부장들이 지역별로 탈북자들을 관리하며 총책, 지부장들 역시 탈북자들이다. 어버이연합 지도부가 월말에 총책에게 알바비를 전달했다고 한다. 대부분 현금으로 지불했고 40~50만원을 받는 탈북자들도 있었다.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식사 중인 반공투사들(출처: 한겨레)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때에도 어버이연합은 탈북자단체를 이용했다. <탈북난민인권연합>의 김용화 대표에게 500만 원을 주고 중국에서 피의자 유우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해 국정원에 전달한 것이다.

문제는 어버이연합이 이 돈을 어디서 났냐는 것이다. 추선희 사무총장에 따르면 정부 지원금 없이 2016년 3월 기준, 월회비 267만 원과 폐지를 줏어(...) 번 돈으로 어버이연합을 운영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버이연합은 건물 두 층을 월 800만 원에 임대해 사무실로 쓰고 있어 월수입이 임대료에도 못 미친다.

어버이연합 할배들은 노숙자의 아우라를 풍기고 추선희 사무총장 또한 아내가 어버이연합 사무실 건물 1층에서 뼈해장국 집을 운영하는 서민이라 지들 먹고 살기도 빠듯하다.

실제로 어버이연합은 2012년 10월, 월세 500만 원을 8개월 동안 밀려 사무실이 폐쇄됐었고 2013년에도 자금난을 토로한 바 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