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게이트 2: 자금출처 전경련, 벧엘복지재단

전편에서 계속.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대기업들로 구성된 이익단체로 1961년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일본의 경단련을 본따 설립했다. 경단련은 친재벌 정책을 펼치는 대가로 일본의 새누리당인 자민당에 정치자금을 제공해 왔다.

이승만 찬양 시(...)를 공모했던 자유경제원이 바로 전경련 산하단체였다. 자유경제원은 지난 5년간 전경련으로부터 총 100여억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JTBC 취재 결과, 전경련은 2014년 기독교 선교단체인 <벧엘선교복지재단> 계좌에 총 1억 2000만 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벧엘선교복지재단>은 이미 부도 상태였고 전경련은 정책상 종교단체에 지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해당 계좌에서 2600만 원이 어버이연합 계좌로, 1750만 원은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600만 원은 어버이연합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주에게 송금됐다.

어버이연합 내 탈북자 모임인 <탈북어버이연합>의 김미화 대표에게 2900만 원이 이체됐고 어버이연합과 함께 좌파와 싸웠던 <나라사랑실천운동>의 이 모 대표에게도 1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2200억 원 상당의 전경련 회관(출처: 조선일보)

애국보수 인터넷 매체인 <뉴타임즈코리아> 온종림 편집국장에게도 100만 원이 송금됐다. 그는 조선일보, 뉴데일리 출신으로 어버이연합의 활동 내역을 집중 보도했다.

이 무렵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참사 왜곡·선동 금지 집회>, <유민 아빠 김영오씨 진실 요구 기자회견>, <이석기 전 의원 선처 탄원서 제출 규탄 및 사형 촉구 기자회견>, <권은희 의원 규탄 기자회견> 등에 참가하며 맹활약했다.

추선희 사무총장은 해당 계좌의 현금카드를 소유하고 통장을 직접 관리했다. 이 계좌로부터 4300여만 원이 현금지급기에서 인출됐는데 탈북자들은 보통 집회 알바비를 현금으로 받았다.

문제의 계좌가 추선희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로 추정되는 이유다. 차명계좌로 돈을 주고 받는 행위는 금융실명제법 위반조세포탈죄에 해당한다.

탈북어버이연합 김미화 대표(출처: 뉴데일리)

추선희 사무총장은 처음에는 해당 의혹을 부인했지만 증거가 하나 둘씩 나오자 '노인 무료 급식을 위해 전경련에 지원금을 신청하려했는데 사단법인만 가능하다고 해 <벧엘선교복지재단>과 같이 신청해 2014년 7월께 심사에 통과했다'고 인정했다.

추선희랑 어버이연합 사무실 건물주도 무료급식 먹는 건가.

하지만 전경련은 지원금을 신청하기도 전인 2012년 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총 3억 8800만 원을 해당 계좌에 입금했다. 추선희가 또

어버이연합의 키다리아저씨는 전경련이었던 것이다. 금수저 전경련이 뭐가 아쉬워 똥수저 할배들을 지원한 걸까.

전경련이 4000만 원을 입금한 다음날인 2014년 9월 5일, 어버이연합은 전경련이 지지하는 민생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14년에도 전경련 회원사인 쌍용자동차 해고 노조원들의 농성 장소에 출몰해 충돌을 빚었다.

어버이연합 사무실(출처: 시사인)

재벌들이 대찬성했던 한미 FTA가 가결된 직후인 2012년 2월 21일, 전경련이 1800만 원을 입금하자 어버이연합은 <한미 FTA 적극 지지 집회>를 이틀간 열고 지지 서한을 미국 대사관에 제출(...)했다.

전경련은 어버이연합이 정치적 집회를 연 다음 날에도 차명계좌로 입금했다. 재벌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애국보수 정권이 흔들리면 재벌들도 밥그릇이 줄어든다.

2013년 어버이연합의 <기초노령연금 축소 결정 지지 집회> 다음 날 1000만 원을, 2014년에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 자살 퍼포먼스 기도를 한 국정원 과장의 쾌유를 비는(...) 집회 다음 날 1500만 원을 입금했다.

<벧엘선교복지재단> 계좌가 거래 중지되고 약 한 달 뒤인 2015년 2월, 사단법인 <비전코리아>가 설립된다.

그런데 비전코리아의 주소가 어버이연합 사무실이고 대표는 탈북어버이연합 김미화 대표다(...). 사실상 어버이연합의 유령단체지만 2016년 초, 남북 주민의 문화 이질감 극복을 위한 사업을 신청해 행정자치부로부터 보조금 3500만 원을 배정받았다. ^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