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게이트 4: KBS 조우석 이사 일침, 기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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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이 전경련의 지원금으로 탈북자들을 집회에 동원한 사실이 알려지자 애국보수 언론조차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에는 관련 기사가 단 한 건도 없다. 한국경제신문의 주주는 전경련 회원사들이다. ^오^

국영방송 KBS도 마찬가지였다. KBS 조우석 이사는 '애국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한 시민단체(어버이연합)가 이렇게 사회적 뭇매를 맞고 있어야 하나'면서 '제정신이 아닌 이 나라 언론과 KBS 시민단체, 정치권이 합세한 목불인견 수준의 시민단체 사냥'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그는 과거 '문재인 의원은 공산주의자', '동성애자는 더러운 좌파(...)'라고 주장한 바 있다.

KBS 이재석 기자는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JTBC와 시사저널 등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전경련이 돈을 보낸 사실은 확인이 된 것 같다'며 '전경련이 집회를 은밀하게 지원하고 동원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교체됐다.

KBS 조우석 이사 머리나 좀 깎지(출처: 정규재TV)

KBS 측은 교체 배경에 대해 '(기자가) 추측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며 '다른 정상적인 매체를 인용보도한 건 KBS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취재력 좋은 기자들도 알아내지 못 한 어버이연합의 돈줄은 어떻게 알려진 걸까.

2014년 10월,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윤 모 청년단장과 함께 <탈북인총연합회> 엄명철 공동대표 자택을 찾는다. <탈북난민인권연합> 김미화 총무가 '엄명철 대표가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를 폭행했다'고 일러 줬기 때문.

추선희 사무총장은 엄명철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실랑이 끝에 추선희 사무총장이 '이 새끼야'라고 욕을 했고 엄명철 대표가 항의하자 윤 단장에게 '이 새끼 죽여라'고 지시한다.

탈북어버이연합 김미화 대표(출처: 노컷뉴스)

윤 단장이 선빵을 날려 엄명철 대표는 슬개골이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고 윤 단장도 눈, 코에 멍이 들었다.

당시 전경련의 지원을 받은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을 대거 영입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순 폭행 사건이 아니라 탈북인총연합회와 알력 다툼이라는 분석도 있다.

두 달 후, 김미화 총무는 김용화 대표와 갈등 끝에 탈북난민인권연합을 떠났고 이후 어버이연합 산하단체인 <탈북어버이연합>의 대표가 된다.

2015년 6월, 김용화 대표는 '총무직을 그만두면서 탈북난민인권연합 차량을 임의로 처분하고 받은 보험 해지환급금을 밝히라'는 내용증명을 김미화 대표에게 보냈다.

김미화 대표는 이에 맞서 김용화 대표의 횡령일지(...)를 만든다. 물건 배달에 밥까지 해 주며 열심히 일했는데 김용화 대표는 3년간 5억 원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1억 35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6년 1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출처: 천지일보)

그러자 김용화 대표는 시사저널에 계좌 거래 내역을 공개하고 '재향경우회가 탈북난민인권연합과 탈북어버이연합에 알바비를 입금했다'고 폭로했다.

어버이연합과 원수지간인 다른 탈북자단체들도 언론에 공익 제보했다. 애국보수단체들의 개싸움이 어버이연합 게이트로 번진 것이다.

이후 어버이연합은 건물주로부터 사무실을 비울 것을 통보받았고 멀티계정 자매단체인 <비전코리아>도 행정자치부 지원 사업을 포기하면서 3500만 원이 날라갔다. 폐지를 몇 톤 줏어야 하냐

차명계좌가 까발려져 돈줄이 끊겼으니 당분간 추선희 사무총장과 부카니스탄 할배들의 면상은 안 봐도 될 것 같다.

남한 출신 추선희 사무총장과 북한 출신 김용화 대표 간의 이번 남북대결은 언뜻 김용화 대표의 승리로 보인다. 하지만 집회 알바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수요가 급감해 탈북자단체들이 공멸할 공산이 크다. 애국지사 김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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