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발행하는 주간지 한겨레21이 문재인 대통령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발단은 한 정치팬이 트위터에 2011년 이후 대통령 당선 전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도 한겨레21의 표지 모델로 실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부터.
실제로 한겨레21은 대선 후보 경선 기간 동안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바른정당 남경필 후보를, 대선 기간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함께 공동으로 표지에 등장했다.
대선 직후인 5월 15일자(1161호) 표지에는 문재인 대통령 대신 촛불을 든 아이의 사진이 실렸다. 그 다음 호(1162호)에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단독 사진이 표지에 실렸으나 일부 문재인 팬들은 한겨레21 페이스북으로 몰려가 '이걸 표지 사진이라고 올렸냐', '표지 사진 바꿔라', '웬지 욕보이는 사진 같다', '사진 고르는 눈이 없는 거냐', '사진 수준이 한심한 잡지'라며 분노했다. 실화냐
한겨레21 표지 논란은 최근 일고 있는 한경오 보이콧에 불을 지폈다. 한겨레21이 정말로 표지 사진으로 장난을 쳤는지 팩트체크해 보자.
쟁점1: 왜 대선 정국에서 문재인 후보를 한 번도 단독 표지 모델로 실지 않았나.
한겨레21은 군소 후보에서 시작해 유력 후보로 올라가는 순서로 선거 보도를 기획됐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가 안희정 후보보다, 남경필 후보가 유승민 후보보다 먼저 소개됐고,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가장 나중에 다뤄졌다.
한겨레가 호의적인 안철수 후보도 경선, 대선 기간에서는 한 번도 단독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대표적인 군소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이 표지 모델에서 제외된 걸 보면 한겨레21이 편애한 후보가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실망입니다
쟁점2: 왜 5월 15일자 표지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실리지 않았나.
해당 잡지가 대선 하루 전인 5월 8일에 발행됐기 때문이다. 주간지는 표기 날짜의 1주일 전에 발행된다. 따라서 커버스토리는 특정 후보가 아닌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들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을 표지 모델로 실을 이유도 없었다.
쟁점3: 한겨레21이 고의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굴욕 사진을 표지로 사용했다.
문제의 표지 사진은 호평도 많았다. 오히려 아이돌 빠돌이들처럼 사진 하나 가지고 부들부들하는 극성 팬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완판된 <타임>지의 문재인 대통령의 표지 사진보다는 마음에 든다. 타임 표지 사진은 무슨 마피아 보스처럼 나왔다(...).
정리하면 한겨레21이 표지 사진으로 장난질을 쳤다는 주장은 상당 부분 와전됐다. 비판은 하되 마녀사냥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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