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안수찬 기자, 페이스북에 '덤벼라, 문빠들'

한겨레신문 안수찬 기자가 문빠들에게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2017년 5월 15일, 안수찬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일고 있는 좌파 언론에 대한 혐오 정서를 다룬 한 <미디어오늘> 기자의 글을 공유했다.

좌파 언론들이 문재인 팬들에게 집중공격 당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하지만 한경오를 비롯한 좌파 언론들은 노무현 정부 시절 지나칠 정도로 비판적이었는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았을 때에는 검찰의 언플을 사실 확인 없이 받아쓰기해 이명박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

특히 한겨레는 당 대표 시절부터 문재인 대통령에게 엄격했던 반면 안철수 전 의원에게는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철수 전 의원보다 '진보'적이고, 그가 1987년 한겨레신문 창간 당시 대출을 받아 2억 원, 현재가치로 10억 원 이상의 돈을 기부한 것을 감안하면 한겨레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가 된 부분은 그 다음. 안수찬 기자는 신문(한겨레)에 옮긴 뒤로 시간이 좀 남는다. 붙어보자. 늬들 삶이 힘든건 나와 다르지 않으니 그 대목은 이해하겠다마는, 우리가 살아낸 지난 시절을 온통 똥칠하겠다고 굳이 달려드니 어쩔수 없이 대응해줄게. 덤벼라. 문빠들이란 패기넘치는 글을 남겼다.

안수찬 기자

안수찬 기자는 1972년 생으로 한겨레신문 자매지인 한겨레21의 편집장을 지냈다가 최근 한겨레신문 부장 급인 미래라이프 에디터로 발령됐다. 내일 모레면 50인 양반이 '덤벼라, 문빠들'이라니 참 젊게 산다.

게다가 한겨레가 박사모 상대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권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고, 결국 문빠 상대로 장사하면서 고객을 적으로 돌리면 장사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

소식을 들은 문빠들은 안수찬 기자의 페이스북으로 몰려가 덤볐다. 하지만 그는 이용자들을 일일이 차단한 뒤 문빠들 솎아서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 폐북에게 새삼 감사한다.라고 비꼬았다. 붙어보자라길래 덤볐더니 차단할 거면 왜 시작했냐. 함정이었다

해당 사건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일파만파 커졌고 작년에 이어 또 다시 한겨레 불매 운동으로 번질 조짐이 보였다. 한겨레는 2016년 웹툰 메갈 사태 당시 편파보도를 했다가 적지 않은 구독자들이 절독하자 gg친 바 있다.

안수찬 기자는 상사에게 쪼인트 좀 까였는지 문제의 페북 글을 삭제하고 죄송합니다. 술 마시고 하찮고 보잘것 없는 밑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문제가 된 글은 지웠습니다. 한겨레에는 저보다 훌륭한 기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자숙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오. 거듭 깊이 사과드립니다.통한의 사과문을 올렸다.

안수찬 기자(출처: 단비뉴스)

하지만 사과문에는 10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자숙 중이던 안수찬 기자는 새벽까지 수천 개의 댓글들을 삭제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덤벼라, 문빠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했던 권순민 씨는 언론사의 유명 기자로서 아쉬운 처신임에는 분명하다만 개인 SNS였고 즉시 사죄의 포스팅을 올렸다. 그런데 5분만에 댓글이 300개가 넘게 달렸다. 이게 광기가 아니면 뭐가 광기일까.라고 비판했다.

문빠들이 몰려 오자 권 씨는 문빠와 시비가 붙고 나서 계정에서 신상을 내리고 이전 글을 다 친구공개로 돌렸다. 일베 올라갔을 때에도 안 그랬었는데라면서 그냥 한겨레, 경향, 오마이 다 폐간시키고 조중동문이랑 지상파랑 종편만 남기실 기세들이네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페북 페이지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시민기자는 정식 기자가 아니라 오마이뉴스에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될 수 있다. 기자도 아닌 일반인이 개인 페북에 올린 글 가지고 우르르 몰려가 깽판치는 건 광기 아닌가.

해가 뜨자 안수찬 기자는 사과문을 삭제했고 자숙이 끝났습니다 문빠들은 그가 쓴 다른 글들로 자리를 옮겨 댓글 놀이를 이어갔다.

안수찬 기자(출처: 한겨레21)

한겨레신문은 안수찬 기자를 엄중 경고하고 '대단히 적절치 않은 공격적 언사로 독자 여러분들께 커다란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안수찬 기자도 페북에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첫 번째는 티저냐. 그는 독자 신뢰를 바탕으로 삼는 기자가 절대 하지 말아야할 일을 저질렀습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면서 전직 한겨레21 편집장으로서 최근 한겨레21 표지사진 관련 논란에 대한 격한 마음이 일어 부적절한 표현을 함부로 적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을 되짚습니다. 제 글에 상처입고 마음상한 모든 분들께 거듭 사죄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페북 계정을 폐쇄하고 개인적 집필 활동도 당분간 중단할 것을 약속했다.

한겨레 기자들이 요즘 맛탱이가 갔다. 선임기자 아들이 민평련 국회의원 보좌관이 되고, 부국장은 성추행하고, 부장은 선배를 때려 죽이더니 이제는 중2병 환자가 나왔다.

물론, 최근 문재인 팬들의 좌파 언론 혐오가 도를 넘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애국보수는 수십 년 동안 좌파 언론을 빨갱이 취급했는데 안수찬 기자는 왜 이에 대해 아무 소리 안 했나.

'우리 편'인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 욕 먹어 섭섭하다고? 그럼 '우리 편'인 줄 알았던 언론들에게 그토록 욕 먹었던 친노, 친문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